마법 식탁 넝쿨동화 14
유타루 지음, 최도은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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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에서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품은 적이 있냐고 물어본다과장해서 말하면 우리 아이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산다물론 우리 부부도 이 정도는 아니지만 가끔씩 아주 가끔씩 그런 꿈을 꾸기도 하고.

 

 

요즘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공통적으로 가진 꿈이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사라지기를생계가 막막한 사람들에게 일자리가 생기기를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예전처럼 마음껏 뛰어놀 수 있기를!.....

 

 

지구촌에 굶주리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라는 질문에 부끄럽게도 깊이 생각해보지 않아서 정확한 숫자는 잘 모르겠다.



 



유타루 작가는 어느 것 하나 혼자 뚝딱 그저 생겨나는 것이 아니란 것을 곳곳에서 강조한다우리가 먹는 밥우리가 입는 옷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물건들이 많은 사람들의 땀과 정성어린 손길을 통해서 우리에게 온다는 사실을 인지시키고 있다심지어 나무조차도 스스로 자랄 수 없다햇빛과 바람비가 있어야 한다식탁나무의 겸손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나무 한 그루가 잘려 식탁나무가 되었다식탁나무는 신기하게도 옹이로 세상을 본다옹이로 보는 세상이 이상하다세상에는 왜 배부른 사람굶주린 사람이 있는 걸까궁금해 하던 식탁나무에게 놀라운 마법능력이 생겼다지금까지 봐왔던 마법 능력과는 차원이 다르다윽박지르지 않고 차분하게 상대방으로 하여금 잘못을 깨달아 인정하게 만드는 모습이 아이들 정서에 어울린다부모인 내가 배워야 할 점이기도 하다.

 

 

 

신비한 능력을 가진 거지와 식탁나무와의 만남이 몇 차례 이루어진 후에 거지는 식탁나무를 친구라고 생각한다친구이기 때문에 부탁하고친구이기 때문에 친구가 했던 일을 할 수 있을 거란다앞으로는 오지 않을 거라면서 식탁나무에게 생명들을 돌봐달란다할 줄 아는 것도 없을 뿐만 아니라 움직이지도 못하는 무생물인 식탁이 뭘 할 수 있을 거라고이해불가다식탁나무 외에는 믿을 만한 존재가 없었나? 24시간 붙박이처럼 한 자리에 머물고 있기에 부탁을 했을까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 텐데...

 

거지가 가지고 있었던 초능력신비한 능력들을 과연 마법식탁도 가졌으려나영 미덥지 않는데...

 

 

 

드디어 동물들이 올 시간이 되었다친구인 거지처럼 동물들에게 먹이를 줄 수 있을까친구가 했던 것처럼 쓰레기들 속에서 터진 김밥과 닭 뼈사과껍질작은 포도 한 알 붙은 앙상한 줄기를 들어 올려 식탁나무에 놓았다기도하듯이 원하는 것을 간절하게 떠올렸다...

 

 

과연 식탁나무가 원하는 대로 되었을까원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을까?

 

 

 

신기한 능력을 소유한 마법식탁가슴 따뜻해지는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진다음식을 소중히 대하는 자세를 가르치고 싶다면 <마법식탁>을 추천하고 싶다특히 편식을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좋을 책이다.

 

 

 

우리가 배불리 먹고 있을 때에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기를 바라며그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찾아 모두가 실천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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