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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식탁 ㅣ 넝쿨동화 14
유타루 지음, 최도은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0년 7월
평점 :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2/2020/08/01/13/jejclinic_5958300214.jpg)
‘작가의 말’에서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품은 적이 있냐? 고 물어본다. 과장해서 말하면 우리 아이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산다. 물론 우리 부부도 이 정도는 아니지만 가끔씩 아주 가끔씩 그런 꿈을 꾸기도 하고.
요즘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공통적으로 가진 꿈이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사라지기를! 생계가 막막한 사람들에게 일자리가 생기기를!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예전처럼 마음껏 뛰어놀 수 있기를!.....
지구촌에 굶주리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라는 질문에 부끄럽게도 깊이 생각해보지 않아서 정확한 숫자는 잘 모르겠다.
유타루 작가는 어느 것 하나 혼자 뚝딱 그저 생겨나는 것이 아니란 것을 곳곳에서 강조한다. 우리가 먹는 밥, 우리가 입는 옷,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물건들이 많은 사람들의 땀과 정성어린 손길을 통해서 우리에게 온다는 사실을 인지시키고 있다. 심지어 나무조차도 스스로 자랄 수 없다. 햇빛과 바람, 비가 있어야 한다. 식탁나무의 겸손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2/2020/08/01/14/jejclinic_4090041797.jpg)
나무 한 그루가 잘려 식탁나무가 되었다. 식탁나무는 신기하게도 옹이로 세상을 본다. 옹이로 보는 세상이 이상하다. 세상에는 왜 배부른 사람, 굶주린 사람이 있는 걸까? 궁금해 하던 식탁나무에게 놀라운 마법능력이 생겼다. 지금까지 봐왔던 마법 능력과는 차원이 다르다. 윽박지르지 않고 차분하게 상대방으로 하여금 잘못을 깨달아 인정하게 만드는 모습이 아이들 정서에 어울린다. 부모인 내가 배워야 할 점이기도 하다.
신비한 능력을 가진 거지와 식탁나무와의 만남이 몇 차례 이루어진 후에 거지는 식탁나무를 친구라고 생각한다. 친구이기 때문에 부탁하고, 친구이기 때문에 친구가 했던 일을 할 수 있을 거란다. 앞으로는 오지 않을 거라면서 식탁나무에게 생명들을 돌봐달란다. 할 줄 아는 것도 없을 뿐만 아니라 움직이지도 못하는 무생물인 식탁이 뭘 할 수 있을 거라고? 이해불가다. 식탁나무 외에는 믿을 만한 존재가 없었나? 24시간 붙박이처럼 한 자리에 머물고 있기에 부탁을 했을까?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 텐데...
거지가 가지고 있었던 초능력, 신비한 능력들을 과연 마법식탁도 가졌으려나? 영 미덥지 않는데...
드디어 동물들이 올 시간이 되었다. 친구인 거지처럼 동물들에게 먹이를 줄 수 있을까? 친구가 했던 것처럼 쓰레기들 속에서 터진 김밥과 닭 뼈, 사과껍질, 작은 포도 한 알 붙은 앙상한 줄기를 들어 올려 식탁나무에 놓았다. 기도하듯이 원하는 것을 간절하게 떠올렸다...
과연 식탁나무가 원하는 대로 되었을까? 원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을까?
신기한 능력을 소유한 마법식탁, 가슴 따뜻해지는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진다. 음식을 소중히 대하는 자세를 가르치고 싶다면 <마법식탁>을 추천하고 싶다. 특히 편식을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좋을 책이다.
우리가 배불리 먹고 있을 때에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기를 바라며, 그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찾아 모두가 실천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