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라인스케이트의 저주 고스트 X파일 2
J. X. 애번 지음, 왕형원 그림, 남진희 옮김 / 풀빛미디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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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 미디어에서 출판한 고스트 파일 2번째 책, <인라인스케이트의 저주덕분에 옛 생각이 잠시 났다한동안 애들이 롤러를 타 본 적이 있어서 아는데속도내는 것은 고사하고, 서서 중심잡는 것도 쉽지 않았다운동신경이 있는 큰 애와 달리 겁이 많은 둘째는 아예 앉아서 롤러를 탔다둘 다 많이 넘어지기도 하면서 숙달되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필요했는데...

 

옛 이야기에도 저주(마법)에 걸린 주인공들이 참 많이 나왔는데시대가 달라지니 소재도 세련되어진다고 해야 하나그나저나 인라인스케이트의 저주에 걸리면 무슨 일이 생길까?

 


 

호기심 많고활동적인 마테오와 삼촌 덕분에 옷음악책 등 모든 분야에서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베로는 절친 사이다.

 

롤러 XD사에서 만든 가장 최신 모델인 베로가 신은 인라인스케이트가 문제였다마테오는 인라인스케이트를 가질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고뭐든 내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이것이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지도 자각하지 못한 채!

 

그래서 절대로 절대로 지옥 상점에서는 물건을 사지 마라.”고 경고했지만 주인공인 마테오가 걸려든다지옥상점에서는 어릴 적 기억 하나만 주면 인라인스케이트를 공짜로 주겠단다욕심 때문에 앞으로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태에서별 의심도 없이 사이트에 주소와 연락처를 남겼다.

 

24시간이 채 되기도 전에 베로보다 더 멋진 인라인스케이트가 집으로 배달되었다퀵 서비스라고 해야 하나어디서 누가 왜 보냈는지도 잘 모른다아니 관심도 없다오로지 인라인스케이트만 눈에 들어왔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본 적이 없는 마테오가 엄청난 속도로 달릴 뿐만 아니라 어려운 점프와 거뜬히 미끄럼틀과 계단 난간을 타고 내려온다자동차보다 더 빨리 달리는 인라인스케이트한 발로 달리다가 공중에서 360도 회전도 가능하다초능력자가 된 기분이고마치 다른 사람이 된 듯하다이것은 마테오의 실력이 아니다


인라인스케이트의 저주라고 했는데그토록 원하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서 연예인처럼 주변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수도 있고스릴감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니 축복 아닌가?

 

 

 

몸 안에서 뭔가 알 수 없는 에너지가 솟구치는 것만 같고도저히 인라인스케이트를 멈출 수가 없다인라인스케이트에 뭔가 초자연적인 힘이 깃들어 있어 조정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마테오에게 벌어지는 일들이 기괴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라인스케이트가 발에서 벗겨지질 않는다별의별 방법을 다 써 보았지만 소용이 없다가진 것에 만족해야 하는데지나친 욕심 때문에 저주받은 인라인스케이트와 발이 하나가 되고 말았다.

 

이 난관들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비록 욕심 때문에 사건 속에 휘말리기는 했지만 마테오와 베로의 초자연적인 이야기를 통해 상상력과 위험에 대처하는 과정이 무척 인상적이다.

 

 

마테오 때문에 아니 인라인스케이트 때문에 어린 동생과 부모님도 위험에 처하게 된다가족들을 어떻게 구해내는지벗어지지 않는 인라인스케이트는 어떻게 벗게 되는지 궁금하다면            <인라인스케이트의 저주>를 읽어봐야 할 것이다두 주인공의 용감하고뛰어난 문제해결력을 배우고 싶어도 책을 읽어야 한다.

 

 

 

 

뭔가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 때문에 오싹한 기분에 빠지게도 하고머리가 복잡해지게 만들지만 재미있는 책이다


공포영화 중에는 주인공이 위험에서 완전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그게 아닌 것처럼 끝이 나는 경우가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본의 아니게 베로가 변신 훌라후프를 가지고 마테오를 유혹(?)하는 장면이 나온다여기서 읽는 것을 중단하고아이들이 작가가 되어 뒷이야기를 써보는 것도 좋겠다.

 

 

게임도 그렇고매일 쏟아지는 신상들도 그렇고맛있는 것도 그렇고어른이나 아이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벗어나기 힘든 유혹들이 많은 세상이다. <인라인스케이트의 저주>가 이런 욕심이 생길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줄 것이다.

 

마테오의 저주받은 인라인스케이트를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마테오처럼 갖고 싶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마테오가 겪은 위험들을 감수하고서라도 가지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도 아이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살짝 아쉬운 점이 있다면본래의 뜻에 충실하게 번역(직역)하는 것보다는 의미 전달이 잘 되게 글 전체가 담고 있는 뜻을 살려서 번역(의역)했으면 좋을 것 같다소년과 소녀라는 표현 대신에 차라리 주인공들의 이름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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