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 : 정의를 위해 싸우다 마음 잇는 아이 9
이병승 지음, 임광희 그림 / 마음이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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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은 여러 작가들을 통해 수많은 출판사에서 

계속적으로 책이 출판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어린 아이들도 ‘홍길동’을 알 정도로 꽤 유명한 인물이다.

그런데 이병승 작가와 마음이음 출판사는 생소했다.

그래서 작가 소개를 보았더니

동시집을 비롯하여 장편동화, 청소년 소설 등 다양한 작품을 

썼기에 믿을 수 있는 작품일거란 기대감이 생겼고,

무엇보다도 저학년인 둘째가 고전 읽는 재미에 

푹 빠졌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컸다.

앞으로 고급 어휘들을 사용할 것을 기대하면서...





햄릿의 명대사인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처럼

‘홍길동’ 하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문장이다.

신분차별 때문에 가족인 듯 가족 아닌 관계 속에서 

불행한 삶을 살다가 결국 집을 떠난다.


홍길동이 태어난 시대에 서자는, 

양반 자식이 아니면 과거를 볼 수도 없고, 

벼슬을 할 수도 없는 것이 법으로 정해져 있었다.

지금 시대라면 악법이다.

불평등이고, 인권 침해다.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라면서 법을 지키다가 

결국 목숨을 잃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아무리 불합리한 법이라도 소크라테스처럼 

법체계를 지켜야 하는가?

아니면 싸워야 하는가?

오늘날도 지키지 않아야 할 법, 

벌써 사라져야 할 법이 제정되어 있는 것은 없는지?

홍길동처럼 아파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이 되어야 할 텐데...





벼슬아치와 부자들은 백성을 외면하고, 

자기 배만 채우기에 급급했다.

게다가 옳은 일을 해야 하는 권력자들이 

오히려 백성을 못살게 하니, 

가난한 백성들이 착취를 견디다 못해 결국 산적이 되기도 한다.

굶어죽은 사람도 있고, 노비가 된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어느 시대에나 제대로 된 지도자들을 만나기가 

왜 이렇게 힘이 드는지!


홍길동은 바람과 새와 구름이 전하는 말을 들을 수 있고, 

신묘한 주문을 외우면 

지푸라기 인형이 홍길동으로 변하기도 한다.






요즘 아이들 같으면 학원가기 싫고, 공부하기 싫을 때 

또 다른 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홍길동이 가진 능력이 많이 부러울 것 같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홍길동이 

전국 팔도에 동시에 나타나게 되는 장면이다.

가짜 길동들이 못된 벼슬아치나 양반들의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백성에게 나누어 주고,

흉년에는 관아의 창고를 열어 굶주린 백성들을 살렸다.

또, 신출귀몰한 도술과 둔갑술로 

부패한 양반과 탐관오리들을 혼내주기도 한다.





결국 홍길동은 잡혀오게 되고,





힘들게 사는 백성들을 구하고,

도술과 병법을 배워 정의를 위해 싸우는 의적,

활빈당의 우두머리가 된 홍길동이 

임금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게 된다.

탐관오리를 벌하며, 

훔친 것을 백성들에게 나눠주는, 

백성들이 살기 좋은 나라를 꿈꾸었지,

결코 사리사욕을 채운 것은 아니라고 한다.





작가가 하는 말인데,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만약 홍길동과 같은 마음으로 

홍길동과 같은 일들을 벌이는 사람이 

내 주변에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고, 방법이 중요하기 때문에 

죄를 물어야 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길동에게 마음이 빼앗기는 것은 

그의 동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선시대는 신분제도가 엄격해서 서자 신분으로 인해 

출세의 길이 막혔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끊임없이 길을 모색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포기할 줄 모르는 정신력, 

가난한 자들을 돌아볼 줄 아는 이타심, 

정의를 추구하는 의협심은 본받을 점이다.




이병승 작가가 ‘부록’에서 

<홍길동전>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설이고,

허균이 지었다고 소개한다.

부패한 권력자를 고발하는 고전동화를 둔갑술과 축지법, 

구름을 타고 다니는 도술을 부리는 것으로 묘사하여 

재미를 더한 책이라 흥미진진한 장면들이 많다고도 하는데,

그동안 고전읽기를 힘들어했다면 

이 책으로 꼭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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