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폭포와 탐별 소원어린이책 7
정설아 지음, 신은정 그림 / 소원나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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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꾸는 대로 

무엇이든 소원이 다 이루어진다면 좋기만 할까? 

분명히 좋은 점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차라리 소원이 이루어지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때를 만나기도 하는데, 아이러니다.

 

 

도깨비는 생김새 때문에 비호감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진정한 친구’라고 말한다. 

장난스럽고, 

심지어 사람을 골탕 먹이는 일까지 서슴지 않는 도깨비를 

왜 친구라고 할까? 

우정은 가꾸어나가야 하는 것인데, 가능할까? ....

 

 

 

 

 

이 책의 특징은 이야기 전개가 흥미진진하다. 

장면이 머릿속으로 술술 그려진다.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책장을 조금이라도 빨리 넘기려고 

손가락은 이미 다음 페이지에 가 있다. 

추리소설이 아닌데도 추리를 하게 된다. 

한번 손에 들면 중단하기가 힘든 책이다. 

아이가 <거울폭포와 탐별>을 읽고 있다면, 

대답 않는 아이 때문에 화가 날 수도 있다. 

아이 이름을 부를 생각일랑 절대, 결단코 하면 안 된다. 

아이에게도 실례다. 

또, 모처럼만에 경험하는 집중력에도 방해가 될 것이다.

  

 

 

 

 

두나의 유일한 꿈은 돈을 빨리, 많이 버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돌이 되고 싶다. 

그러나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이 없다고 

가정에서 인정받지 못한다. 

도깨비 나라의 가비도 마찬가지다. 

공통점 때문에 서로 마음이 통할 수 있었다. 

동병상련!

유유상종!

 

 

 드라마 출연으로 유명세를 탄 친구로 인해 질투를 느낀 두나가 

자신도 유명해지고 싶어서 가비를 따라 도깨비 나라로 들어간다.

한 방에 뭐든 해결해 주는 도깨비 방망이를 

과연 가지고 올 수 있을지?

 

 

 

 

말도 안 되는 이상한 물건들이다. 

돈을 주면서 

가져가라 해도 가져 올까 말까하는 물건들을 팔고 있다. 

그러나 다 재미있는 물건들이다. 

게다가 가비는 화를 내지도 않고, 여유로워 보인다. 

모든 상황들을 긍정적으로 보니 스트레스는 없겠다. 

완전 부럽다.

 

 

 

 

다양한 도깨비들이 나오는데, 

지금껏 알고 있던 도깨비들과 너무 다르다.

 

 막간 퀴즈!


도깨비와 씨름을 해서 이기고 싶을 때 어떻게 하면 될까?

.

.

91쪽에 답이 있다.

 

 

무엇이든 다 가질 수 있고, 

무슨 소원이든 다 들어주는 도깨비 사초는 

춤이나 노래, 씨름이랑 둔갑술을 겨뤄서 이겨야 가질 수 있다.

 우승한 두나가 거머쥐게 되지만 

그만 두나의 신분이 탄로 나는 바람에 

도깨비 나라 지킴이 길달에게 빼앗기게 된다. 

게다가 용서를 받으려면 인간 세상에서 

두나가 가장 갖고 싶은 것들을 가져와야 한단다. 

갖고 싶은 것이라면 두나는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인데... 


두나의 욕심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면 

두나 개인이 책임을 져야 하는데, 

무엇을 가져갈까? 

가져가면 그것은 더 이상 인간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걸까?

 길갈은 도깨비나라를 지키면서 

왜 인간 세상의 것을 탐내는 걸까?

 

 

 

그리고 가비와 두나는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리고 인간 세상은 어떻게 되는 걸까?

 ....

 

 


 

 

의외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장면들도 흥미진진하다. 

추리를 하면서 읽으면 더 재미있다. 

마지막 장면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한다.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도 많은 두나지만 

정작 노력은 하지 않는다. 

트로피와 상장은 노력의 대가로 주어지는 것인데, 

두나는 한 방에 모든 것을 가지려 한다. 

욕심을 내려놓아야 하는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은 주인공 두나의 마음도 이해가 된다. 

그러나 욕심을 제대로 마주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어린 두나를 통해 

욕심을 어떻게 다스리고, 해결해 나가는지 배우고 싶었다. 

또, 도깨비 같지 않은 도깨비 가비와 두나가 

어떻게 ‘탐’을 모아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탐별, 바늘꽃이 무엇인지도 무척 궁금했다.

 

 

 

독서량이 참 많은 편이라 

책 내용을 거의 작가와 비슷하게 유추한다고 생각했는데, 

<거울폭포와 탐별>에서는 

어이없게도 추리가 제대로 맞지 않았다. 

정설아 작가의 신선한 아이디어 덕분이다.

 

 

“인간의 욕심은 끊기가 쉬지 않아. 

폭포처럼 한번 쏟아지면 걷잡을 수가 없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탐을 내다보면 사람들은 

자신이 요물로 변해 가는 것도 모른 채 변한단다. ...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 한 

자신의 모습이 요물이라는 걸 알지 못한 채 살아가지.” 

  

작가가 등장인물들을 통해 하는 말이다.

 

 

 

추리하기를 좋아하는 아이, 

불평불만이 많은 아이, 

특히 초등 고학년 여학생들에게도 

<거울폭포와 탐별>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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