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도사 전우치 나가신다! - 전우치전 처음부터 제대로 우리 고전 2
김은중 지음, 왕지성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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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전>은 지은이와 지은 시기를 알 수 없는 고전소설이다

다만 조선시대의 실제 인물인 전우치와 서화담을 모델로 해서 

지어낸 이야기라 조선 중기 이후의 작품으로 짐작할 뿐이다

<전우치전>의 다양한 이야기는 여러 가지 필사본과 판본

그리고 활자본 등의 형태로 전해지고 있단다.

 

전우치전을 비롯해 모든 고전 책들은 

가능하면 작품 비교와 다양한 관점에서 

작품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여러 출판사의 다른 작가들이 쓴 책들을 읽어보면 좋다.



 


 

귀신은 좋은 이미지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은데

그것도 꼬리 아홉 달린 여우

구미호의 혼 구슬을 먹고 귀신의 기운을 얻은 전우치에게 

윤공은 좋은 일도 있겠지만 뒷일을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도대체 무슨 일들이 생길 것인지 영 찜찜하다

그 후로 전우치는 몇 달째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않으면서 

책만 읽는다

밥을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고 

잠을 자지 않아도 피곤한 줄을 모르니까 가능한 일일 것이다

책을 읽히고 싶은 부모라면 누구라도 

구미호의 혼 구슬이 있다면 

아이에게 먹이고 싶다는 생각이 잠깐 들 것 같다.

 

구미호의 혼 구슬을 먹은 전우치는 

하늘과 땅의 원리를 알게 되고

귀신의 기운을 얻어서 여러 가지 변화를 부리게 된다

동물들의 말을 알아듣고

바람과 구름을 자유로이 부리며

변하지 못하는 모습이 없다

구름 타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나무를 그리면 자라고

짐승을 그리면 짐승이 걷고

산을 그리면 새가 날아든다

심지어 전우치가 그림 속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귀신과 도깨비도 부릴 수 있고

또한 마음대로 변신할 수도 있어서 

신선으로 변신했다가 늠름하고 커다란 호랑이용으로도 

변신이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변한 모습을 귀신조차도 알아보지 못한다고 하니 

세상 사람들이야 오죽하랴!

 

손가락 두 개를 세워 입에 대고 주문을 외우면 

벌어지는 기적 같은 일들

손뼉을 두 번치고 귓불을 살살 문지르며 주문 외우기를 

그대로 따라하면 전우치에게 일어났던 일들이 나에게도 일어날 것만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글 표현들에 몰입이 된다.

 

<변신도사 전우치 나가신다!>는 

초등학생들이 이해하기 힘든 내용은 거르고 쉽게 풀어썼고

특히 글의 재미를 주기 위해서 

각종 도술을 부리고 변신하는 장면을 실감나게 전하려고 노력했다고 김은중 작가가 말했는데

곳곳에서 애쓴 흔적들이 보인다.

 

전우치는 백성 목숨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덮어놓고 목숨 값을 치르게 하는 벼슬아치들의 잘못을 항상 깨우쳐주는 것으로 마무리 짓는다

벼슬아치들과 달리 평생 살생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기에

 잘못을 뉘우치면 벌은 주되 새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다 용서해 준다요즘 같이 용서가 인색한 세상이라서 무척 인상적이었다.

 



 


돌아가신 아버님 장례 치를 돈도 없고

편찮으신 어머니를 어떻게 모셔야 할지 막막하여 

울고 있는 사정이 딱한 효자 한자경을 만났을 때는 

소매에 손을 넣어 소매통보다 큰 족자를 전해 준다

돈 나오는 그림 족자의 정체가 궁금하다.

 하루 한 번씩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생각났다.

 

전우치의 도술은 재미를 넘어 조선시대 상황과 

고달픈 백성들의 아픔을 덜어주고

배고프고 억울한 문제를 해소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천하의 전우치가 자신보다 강한 도술 실력을 가진 사람을 만나 

두 번이나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는 일이 생긴다

재주를 올바른데 쓰지 않아서다

반전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러 가지 도술로 어려운 이들을 도왔지만 

함부로 재주를 부리다보면 반드시 화를 입는 법!

 

도대체 어떤 이유로 그런 일을 당하는지 궁금하다면 

꼭 <변신도사 전우치 나가신다!>를 읽어보기를 바란다

장난끼 많고

마음이 따뜻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의협심 강한 전우치도 만나게 될 것이다.

 

고전은 어렵고 딱딱하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내용이 쉽고재미있어서 중단할 수가 없었을 정도다

전우치가 살던 시대의 사람들에게 감정이입까지 갖게 된다

전우치의 활약들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현 시대에도 전우치와 같은 인물이 있다면 

이 사회가 어떻게 달라질까

어떤 도술을 부리며 우리 곁에 머무를까

상상해 본다.

 

마지막으로 <변신도사 전우치 나가신다!>의 

마지막 부분인 책 전체를 잘 정리한 고전 소설 속 역사 읽기를 

반드시 읽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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