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스모스 - 특별판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12월
평점 :
지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코스모스>(칼 세이건, 사이언북스, 2014)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사이언북스.2014)는 지구인이 관찰한 지구와 우주의 기록으로, 우주의 탄생과 다른 은하계를 찾고, 그 속의 행성들의 구성에 대해 탐구한 흔정이 엿 보인다. 책은 코스모스의 탄생부터 변화해온 과정을 기록하며 과학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코스모스(COSMOS)는 우주를 뜻하는 그리스어로, 인간은 형태가 없는 혼돈(chaos)에서 질서(cosmos)를 읽어내려 노력했다. 이에 그리스 인들은 혼돈으로부터 우주가 탄생했고, 우주의 탄생을 밝히려는 과정에 자연 현상에서 볼 수 있는 규칙성을 읽어냈다. 그리스 인들은 정돈된 질서의 우주를 “코스모스”라 불렀다.
저자는 어려서부터 과학에 흥미를 느끼며, 도서관에서 별(star)에 관한 책을 자주 읽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화성을 무대로 한 E.R.버로스의 SF시리즈를 읽으며 외계 생명체에 대한 상상에 빠졌다. 그는 아서C.클라크의 예언적인 저서 <성간비행>을 읽고 로켓을 이용한 우주여행의 가능성에 눈떴다. 이후 그는 대학에서 천문학과 천체물리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는다. 칼 세이건은 사상 최초로 화성의 지표면 모습을 전송한 NASA의 화성 탐사선 바이킹 계획(1976년)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공영방송 PBS와 13부작 과학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합의한다. 1980년 9월 28일 첫 방영된 <코스모스>는 전 세계 60개국에서 6억 명의 시청자가 지켜보며 세계 방송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것은 2014년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빅 히스토리’라는 주제로 리메이크 및 업데이트 후 방송되었다.
『우리는 코스모스에서 태어났지만 이제는 많이 자라 코스모스와 멀리 떨어진지 오래됐다. 이제 코스모스는 우리의 일상사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 별개의 세상처럼 보인다. 그러나 과학은 이와는 아주 다른 우주의 실상 또한 알려준다.』(p.22)라 말하며 코스모스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책을 읽으며 독자들은 알지 못하는 상상 속 우주를 탐험하게 하며, 과거 과학자들이 개척해 놓은 길을 따라 과거, 현재, 미래의 과학의 개념을 명쾌하게 설명한다. 그는 지구를 『우주를 이해할 수 있는 강력하고 정교한 방법을 알고 있다. 그것은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과학이 우리에게 알려준 바에 따르면 우주는 시간적으로 아주 오래됐으며 공간적으로 광막하게 널리 퍼져 있다고 한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활동』(p.21)이라 정의하며 책을 시작한다.
우리는 농업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발달됐다. 특히 점성술은 농사의 성공을 위해 별(star)을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해 과학으로 발전했다. 점성술은 개인의 운명을 보는 현대와 달리 국가의 흥망이나 농사의 성공 유무 등 나라의 성공을 위해 사용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성술사는 국가의 통제를 받게 되었다. 이는 현 체제를 전복시키려면 국왕의 몰락을 예언해야 했기 때문이다. 점성술에서 발전한 과학은 우주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학문이었지만 개인을 떠난 국가에서 점성술과 같이 정치적인 사용은 불가피했다.
『탐험의 욕구는 인간의 본성이다. 우리는 나그네로 시작했으며 나그네로 남아있다. 인류는 우주의 해안에서 충분히 긴 시간을 꾸물대며 꿈을 키워 왔다. 이제야 비로소 별들을 향해 돛을 올릴 준비가 끝난 셈이다』(p. 387)
갈릴레오의 망원경 발명 후 우리는 우주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었다. 망원경으로 밤 하늘의 반짝이는 행성을 관찰하며, 은하계를 발견했다. 많은 은하계 속에는 다양한 행성이 속해있는데, 저자는 태양도 하나의 행성에 불과하다 말한다. 지구가 속해 있는 은하계에서 태양이 가장 크고 밝지만, 그 옆 파란 점에 속하는 지구는 우주 속 하나의 먼지에 불과하다.
수많은 행성 중 먼지에 불과한 지구를 우리는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가? 저자는 『우리의 아름답고 푸른 행성 지구를 인류가 아는 유일한 삶의 보금자리이다. 금성은 너무 덥고 화성은 너무 춥지만 지구의 기후는 적당하다. 인류에게 지구야말로 낙원인 듯하다. 결국 우리는 이곳에서 진화해 왔다. 지구의 현재 기후 여건이 실은 불안정한 평형 상태일 가능성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인간은 자기 파멸을 가져올 수 있는 수단들을 동원하여 지구의 연약한 환경을 더욱 교란시키고 있는 중이다. 』(p.214)라 지적하며, “핵”에 대한 경고를 보낸다. 과거 전쟁으로 인한 피해와 최근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사건을 모르는 이들은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핵을 계속 개발하며, 많은 나라들이 안보의 문제로 핵을 보유하려 한다. 이것은 나라의 안전을 보장받음과 동시에 지구를 파괴하는 무기를 보유하는 것과 동일하다.
인류는 별들을 향한 모험을 준비 중이다. 무분별한 “핵” 개발로 진정 사용해야 할 곳에서는 사용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인류는 생존을 위해 도구를 악 이용한 일이 잦다. 그럼에도 인간이 사는 세상에서 사람을 생각하게 만드는 철학과 과학의 발전으로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다. 이제는 과학을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수백만 년 전만 하더라도 지구상에 살아 숨 쉬는 생명은 없었다. 그렇다면 수백만 년 후의 지구는 누가 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