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너를 묻는 새벽
정희엽 지음 / 렛츠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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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제목부터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너에게 너를 묻는 새벽,,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기가 바쁘게 회사를 간다든지, 학교를 간다든지, 각자 자신의 일상을 시작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입니다.
일상의 피곤함 혹은 치열하게 살아나가는 하루하루 속에서 버티듯이 지내오며 힘겨운 아침을 맞이하는 사이에 새벽이라는 단어는 잊은지 오래인 사람들이 대다수 일것입니다.
 저자가 얘기했듯이 새벽이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고 하루를 시작하기에 앞서 조금은 여유있게 생각해볼 시간을 가질수 있는 것이 바로 새벽일것입니다.
 타인을 부러워하고 결핍감을 느끼구나 하는 감정을 알아낼 수 있는것 또한 새벽 시간에 자신을 성찰할 수 있기 때문일것입니다. 일찍 일어나는 것도 힘든 요즈음 새벽 시간을 활용하여 나만의 내면 여행을 떠나보는것도 참 의미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순간 그 사람의 인생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 또한 깊이 수긍이 갔습니다. 많은 이들이 누군가의 어떠한 점이 좋아서 사랑을 하게되고 조금더 깊은 관계로 진전이 가겠지만 결국 그 사람 자체 혹은 그 사람의 인생을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이상은 그 관계가 길게 혹은 깊이있게 가지 못하겠지요, 단편적인 모습으로서의 사랑이 아니라 오롯이 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함이 전제가 되어야만이 사랑의 완성을 향한 첫걸음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새벽 시간을 활용하며 많은 생각을 풀어놓은 저자의 글을 보면서 나 또한 쉽지 않겠지만 새벽의 시간을 나 자신의 사색을 위해 할애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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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아이들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6
브록 콜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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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 소설이라고 해서 어린이나 청소년들을 위한 소설이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청소년들이 읽기에 좋은 표현들과 틀로 구성되어있지만 여기서 시사하는 바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어른들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될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누구나 청소년기에는 많은 방황과 고민을 거듭하며 성장통을 겪어나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 소년, 소녀는 여기에 아울러 그들만의 전통이라는 명목 하에 발가벗겨진 채로 섬에서 하루를 버텨내야하는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물론 어느 사회나 그 나름의 관습과 전통이 있지만 그것이 옳지 않은 경우에는 반드시 지켜야만 되느냐는 인식에 다시 한 번 물음표를 던져봅니다. 특히 신체적, 정서적으로 예민한 시기인 청소년기에는 자칫 한순간의 잘못된 관례가 그들의 인생을 통틀어서 씻을 수 없는 큰 아픔으로 남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교육이라는 명제 앞에서 그 외 모든 문제들이 차선으로 밀려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만 가면 자식의 인생이 성공할 것이라고 믿고 그들의 인성이나 가치관, 기호를 무시하고 오로지 학원과 학교에서 받는 수업과 결과물로서 평가하려고 하는데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서 높은 교육열은 나쁜 것이 아니지만 다른 중요한 가치를 무시하고 주입식 교육에 의한 결과물로만 청소년들을 평가하려다보니 상대적으로 뒤처진 다수의 아이들은 자존감이 떨어지고 스스로에 대한 가치를 낮게 평가하며 극단적으로는 안 좋은 길로 빠지게 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년, 소녀가 겪고 있는 과정도 전통과 관습이라는 어른들이 정해놓은 틀 중에서 나쁜 것은 스스로 깨고 나아가 자아를 알아나가는 과정에 이르는 설정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도 적용시켜 보면 어른이 되더라도 부모의 영향 하에 벗어나지 못하고 스스로는 판단을 하기 힘들어하고 부모의 기대에 따라 인생을 살아가는 성인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책의 내용처럼 짜여 있는 어른들의 틀에 따라 살면 어느 정도 불의를 수용하게 되지만 상대적으로 쉽게 살게 되지만 주인공들은 그들 나름의 가치관으로 살면서 더 많은 것들을 얻게 됩니다. 틀이나 프레임에 따라 살면 별 생각이나 고민 없이 쉽게 쉽게 살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주체적으로 살지 못해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언젠가는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살다가 뒤돌아보면 누군가의 가치관이나 꿈에 이끌려서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누구나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는 없지만 이 책의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부모나 주위의 기대가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고 자신의 삶을 어떻게 주체적으로 살아가야 될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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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최고의 수업 - EBS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EBS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제작팀 엮음 / 북하우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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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에게 여러 곳의 학원을 보내고 다양한 과외교육을 시키는 것이 일상화된 요즘입니다. 엄마들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경쟁으로 인해 이제 갓 돌 지난 갓난쟁이 애기들에게조차 각종 교육들이 주입되고,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학원이나 과외로 인해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 것이 요즘의 우리나라입니다.

 학교라는 곳이 배움과 인성이 공존하는 참된 성품을 갖춘 예비 사회인으로 만들기 위한 공간이라기보다는 좀 더 좋은 대학 혹은 그것을 위해 좀 더 나은 중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 서로간의 치열한 경쟁의 장이 되고 있는 곳이라는 인식이 든지도 한참이나 지났습니다. 선생님들을 삶의 지혜나 인성을 배우고 자아를 발견하기 위한 든든한 멘토로서 아니라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해 지식을 전달해주는 매개체로서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실제 선생님들 또한 그렇게 본인들을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좋은 대학에만 진학하면 만사가 다 해결되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이 이러한 교육으로 가게 만든 장본인일지도 모르며, 선생님들 또한 이러한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구조가 더욱 입시경쟁으로 아이들을 몰고 가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여 선생님들이 교육학자, 현직 수석교사, 심리전문가 등과 함께 녹화된 자신의 강의를 보면서 많은 눈물을 흘리고 생각지도 못한 문제점들을 발견하게 되면서 변하는 과정은 놀라웠습니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소통과 존중으로 대하니 그 교실에서 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 또한 대단하다고 여겨질 정도로 극적이었습니다.

 단편적으로 생각해보면 아이들과의 소통이나 적절한 스킨십을 할 시간에 한자라도 더 가르치는 것이 성적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하고 존중과 소통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대하니 그 교실은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웃음과 따뜻함, 거기에 아울러 많은 질문과 성적향상이라는 놀라운 결과로 돌아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버릇없고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면이 많다고 여겨지는 면이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 또한 사랑에 목말라있고 자신을 인격적으로 존중해주고 지지하는 것을 얼마나 바라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서로간의 소통과 이해를 통한 웃음과 사랑이 넘치는 교실을 만드는 것은 아이들의 성적향상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인성을 더욱 발달시켜주며 앞으로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될 아이들을 건전하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투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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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를 구하지 않는 여자 블루문클럽 Blue Moon Club
유시 아들레르 올센 지음, 서지희 옮김 / 살림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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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유럽 추리소설은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정신과 의사의 부모를 둔 저자의 특별한 이력 때문인지 인물에 대한 심리묘사는 탁월하게 느껴졌습니다. 북유럽 특유의 정서인진 몰라도 소설에서 전반적으로 흐르는 분위기는 어두운 듯 하면서도 둔탁하고 진지한 묘사가 몰입도를 더욱 높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미결사건 전담반 수사관인 주인공이 한 여성정치인의 실종사건을 파헤치며 벌어지는 각종 사건들의 연관성과 주인공 사이의 관계 설정이 갈수록 아귀가 맞아떨어지며 더욱 흥미가 증폭되는 것 같았습니다. 결과를 미리 짐작할 수 있는 스릴러는 긴장도가 떨어지지만 현재와 과거에 일어난 일이 절묘하게 뒤얽히며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라인은 이 소설을 진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예전부터 추리소설을 좋아해서 애거사 크리스티, 셜록 홈즈 시리즈 등 다양한 작가들의 글에 빠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추리 소설의 매력은 일상에서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평범한 인물들이 겪는 특별한 이야기를 긴장감 있고 짜임새 있게 구성한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주로 미국이나 영국의 작가들이 쓴 추리소설은 많이 읽어보았지만 북유럽의 작가들이 쓴 추리소설은 그 느낌이 색다른 것 같습니다.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이 등장인물들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심리묘사는 여타 소설들보다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어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전 작품이 영화화되어 북유럽에서 성공을 거둔 전력에서도 말해주듯이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독자들로 하여금 단지 읽는 재미를 주는데 그치지 않고 장면들 하나하나를 슬라이드 보여주듯 하며 상상력의 날개를 덮씌워서 영화나 일반적인 소설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해주는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 읽었던 추리소설을 사회에 나와서 잘 읽지 않는 이유가 조금은 현실과 동떨어져있고 어떤 면에서는 과하게 인물들의 성격을 묘사하여 감정적으로 부담감이 와 닿았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SF소설과 같이 일상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장르도 있지만 추리소설은 현실에 바탕을 둔 사건 가운데서 인물들의 캐릭터가 살아있으며 심리 묘사가 탁월한 것이 제 맛이라는 개인적인 주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소설 또한 작가 특유의 탄탄하고 세밀한 스토리라인에 바탕을 둔 가운데 인물들의 심리묘사와 감정적 대립 등이 잘 표현된 훌륭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읽는 내내 몰입도가 상당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쉽게 접하기 힘든 북유럽 작가의 훌륭한 작품을 읽게 된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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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행복
아사히나 아스카 지음, 김대환 옮김 / 잇북(Itbook)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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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서부터 이 소설이 어떤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여자의 행복, 과연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여자들에게 행복이란 어떤 의미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끔 해주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네 명의 여자 주인공들은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모두가 우리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여자들을 대표하는 인물들인 것 같았습니다.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자, 남편과의 사이가 틀어져버린 여자, 골드 미스지만 왠지 모를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여자, 가족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한 여자 등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인물들입니다.

 과거보다는 여성의 인권이 많이 향상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서는 여성에게 가해지는 불합리한 편견과 차별은 보이지 않는 유리벽으로 묘사되곤 합니다. 결혼 후에는 일과 육아를 병행해나가며 시댁과 남편의 내조까지도 해야 하는 요즘 여성들을 슈퍼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남녀 임금격차가 가장 크며, 출산율은 가장 낮고, 남녀 불평등지수 또한 항상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볼 때면 아직까지도 선진국만큼의 남녀평등으로 가기에는 많이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여자들의 행복을 위해서는 이러한 기본적인 요소들이 충족될 만큼 구성원들의 의식수준이 올라야 될 뿐만 아니라 사회 시스템 또한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

 소설에서는 가족 간의 유대관계나 자매간의 관계 회복 등을 통해 각 주인공들이 고민하고 겪어왔던 갈등들이 조금씩 치유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기본적으로는 이러한 가족들 간의 관계 회복이 우선시되어야겠지만 그 밑바탕에는 사회적으로도 좀 더 남녀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개선시켜야 될 필요성 또한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회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다변화될수록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더욱 외로움과 고독감을 느끼는 비율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물질이 우선시되고 성과나 실적이 그 사람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고 있는 현대 사회는 인간성 회복이 절실하게 요구되며 아울러 남녀 간의 관계 설정 또한 다시 한 번 짚어봐야 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여자의 행복은 각 개개인이 해결해야 될 문제도 많겠지만 주변 사람들과 사회 구성원들이 다 같이 풀어나가야 될 숙제인 것 같다는 생각이 이 소설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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