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모험 - 세상에서 가장 지적이고 우아한 하버드 경제 수업
미히르 데사이 지음, 김홍식 옮김 / 부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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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을 인문학과 접목하여 설명했다는 점이 인상 깊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금융은 삶과 밀첩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금융의 '금'자도 몰랐던 내가 금융에 한층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금융에 이제 막 관심이 생긴 또는 금융에 종사하지만 일에 회의감을 느끼는 분들이 읽으면 좋을 거라 생각한다.

금융과 인문학으로 설명한 삶의 지혜들 중 취업을 앞두고 있는 나에게 인상 깊었던 부분을 나누고 싶다.
       

보험과 카르페 디엠

우연과 무작위성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그런데 전체로는 규칙성을 보이는 패턴이 나타난다.

보험은 공통된 걱정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 서로 책임을 공유하여 걱정거리를 분산시킨다. 예로 노동자들은 노동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서로 돈을 모았다.

여기에서 문제는 돈을 얼마씩 걷어야 하는 것이다. 사고가 많이 일어나면 모아둔 돈이 많아야 노동자들에게 적절한 돈을 나눠줄 수 있다. 반대로 사고 가능성이 적다면 조금씩 돈을 걷어도 상관이 없다. 얼마나 돈을 걷을 지 정할 때, 사고가 일어날 경우의 수를 모두 예측해야 한다.

 

사고는 예측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우연으로 일어난다. 사고가 언제 발생할 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어느 시기에, 어떤 현장에서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지는 그간의 통계로 알 수 있다.

그간의 역사을 돌아봐 통계를 내면 정규분포의 모양과 비슷하게 평균 값 주의로 가장 많이 몰리는 현상을 관측할 수 있다. 따라서 우연에도 규칙성이 있다는 것이다.

보험 회사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되도록 많은 것을 경험해야 한다. 그래야 올바른 확률에 따라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고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이야 말로 '카르페 디엠'이다.

보험 회사는 무수한 통계 자료를 확보하여 상품을 만든다. 통계는 개개인의 행적이다. 이 통계 자료가 없다면 좋은 상품을 만들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에게 통계 자료는 경험이다. 미래는 우연의 연속이기에 우리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다. 하지만 우연 속에 규칙성이 있기에 이것을 알려면 경험할 수 밖에 없다.

하고 싶으면 당장 시작하라는 메세지를 전하는 것 같다.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정말 많이 새겨들은 말이지만 보험을 통해 들으니 신선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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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안녕달 지음 / 창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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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함께'가 아닐까 싶다. 

현대 사회에서 개인주의는 심해져 간다. 혼밥, 혼영과 같이 

혼자 하는 활동이 유행하고 있다. 이런 사회 속에서 작가가 전하는 

메세지에 눈물이 났다. 그림으로 나타낸 섬세한 감정 변화가 인상 깊었다. 특히 마지막 소세지 할아버지의 미묘한 표정은 

말하지 않아도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함축된 

장면들이 나열되고 그 속에 담겨있는 것들에는 깊이가 있었다. 

장면 하나 하나 먹먹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림책은 아이들만의

것이라고, 단순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이 책을 보고 반성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삶과 죽음 속에서 함께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세지 

할아버지, 강아지, 폭탄 아이, 불 모두 홀로 남겨졌던 존재들이다. 

홀로 남겨진 순간에도 함께할 이를 찾는다. 혼자 남은 누군가에게는

우연히 또는 손을 내밀며 다가온다. 그렇게 외로움에서 벗어난다.

상대가 누군지는 상관이 없다. 그저 서로 보듬어 가며 살아가면 된다. 

서로 보듬어 주며 함께 살아가자. 죽은 후에도 혼자 남겨질까 혹은 

삶에 남겨진 사람을 그리울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머지않아 곁을 함께할 새로운 이가 찾아올 것이다. 

삶과 죽음 속 우리는 언제나 함께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손 잡고 걸어가는 사람들 속에 남겨진 강아지

 그리고 손을 내민 폭탄 아이이다. 손 잡을 사람이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슬픔을 알 수 있을까? 

폭탄아이는 손 잡고 있는 무리 가운데 하나였다. 폭탄아이는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는 강아지의 곁에 다가왔다. 결핍이 없는 상태에서 

나도 누군가에게 손 내밀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개인주의가 만연하는 사회 속에서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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