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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꿔요
키아라 로렌조니 지음, 소니아 마리아루체 포쎈티니 그림, 김현주 옮김 / 분홍고래 / 2018년 8월
평점 :
10편의 각기 다른 삶을 풀어낸 옴니버스 구성의 이야기.
갓 태어난 귀여움을 가득 품은..... 희망만 가득한 어린 강아지.
따뜻한 집, 맛있는 먹거리, 자유와 사랑 속에 사는 개.
주인의 사랑을 잃고 버려진 아픔 속에 사는 개.
겉모습은 사냥개이지만 마음은 따뜻한 개.
주인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기다리는 개.
늙고 힘 없어 늘 잠만 자며 꿈을 꾸는 늙은 개.
계속 짓기만 해서 사람들이 나쁜 개라고 하지만 사실은 겁쟁이인 개.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혼자서 주인을 기다리는 개.
울타리에서 태어나서 울타리 밖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울타리가 세상인 개.
주인의 침대에서 함께 꿈을 꾸며 하루를 마감하는 개.
각각 다른 환경, 각각 다른 희망을 품고 다른 꿈들을 꾸고 있지만 마음 깊이 간직한 똑같은 꿈이 하나 있다는.
"우리는 영원히 함께할 거야." 라는 말을 듣는 꿈.
반려견(묘)을 키우는 독자는 충분히 공감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독자의 경우는 공감도가 떨어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읽어가면서 10마리의 개의 모습이 마치 우리들의 삶의 모습을 펼쳐놓은 것이 아닌가 싶다.
사랑과 관심 속에 태어난 아이들이 있는 반면, 부모의 보살핌 없이 방임 속에 살아가는 아이들.
겉으로는 화려하고 행복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자녀들이 장성하여 떠난 후 외로움과 고독함에 살아가는 노인들, 또는 자녀로부터 버림을 받은 부모들.
전체적으로 개들의 눈이 슬퍼 보여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던 책. 그러면서 개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아이들과 같이 사랑을 갈구하고, 사랑으로 성장해나가는 존재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다소 무거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