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하고 우유부단한 성격의 하진이 오랜 시간 짝사랑해왔던 서준과 룸메이트이자 자신을 괴롭힌다고만 생각했던 휘현과의 사이에서 갈팡질팡 오락가락하다가 서준의 자기 중심적인 행동에 비해 언제나 하진을 배려했던 휘현을 떠올리며 뒤늦게 자신이 진짜 좋하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깨닫는 이야기입니다. 하진이 서준과 휘현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나름 고민하는데 처음에는 이런 하진이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오랜 짝사랑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을 꺼고, 휘현이 하진을 괴롭힌다고 오해할 만 하게 행동을 해서 하진이 감정을 깨닫는데 더 오래 걸린 것 같아요. 게다가 누구 한명을 택하면 결국은 한명은 잃게 되는 상황이라 홀로 울면서 마음 고생하는게 안쓰러웠어요. 결국에는 자기 중심적인 서준과 자신보다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의 휘현 사이에서 하진이 휘현에게 마음이 기우는게 당연해 보입니다. 하진이 별 생각없이 선택했던 대학을 포기하고 결단력 있게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그런 하진의 곁에서 응원해주고 힘이 되어주는 연인과 행복해하는 결말이 정말 좋았습니다. 생각보다 가벼운 문체라 잘 읽히고 흔한 전개이지만 나름 주인공의 성격이 개성있고 갈등 구조도 단순해서 가볍게 읽기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