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릭스는 자신과 이름이 같은 소설 속 몬스터 대공으로 빙의 하게 됩니다. 원래 소설 속에서의 대공은 억울한 누명으로 처형 되는 인물이었지만 빙의한 칼릭스는 대공의 뚱뚱한 외모부터 변화시키며 소설과는 다른 인물이 되어갑니다. 처음엔 비호감에 무능하고 성격도 더러워서 주인공이 왜 대공으로 빙의 하게 된 건지 이해가 안갔었는데 사실은 대공이 천재적인 마법 능력을 감추고 있었다는 설정에다가 빙의 후에 살 빼고 완전 꽃미남으로 환골탈퇴 한 뒤로 소설의 흐름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꿔 나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고 재밌었습니다. 게다가 대공이 마냥 착하기만한 캐릭터가 아니라서 더 매력있는 것 같습니다. 레오가 왕자인 줄 알면서도 막대하고 심술도 부리고 하는게 오히려 약간은 악당 같아보이기도 하고, 영악하게도 소설 속에서 황태자의 편이었던 인물들에게 접근해서 착한 척하기도 하고 형님인 황제의 뜻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악역을 자처했다는 듯하며 연민을 끌어내서 한명씩 자기 편으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다만 황태자가 생각보다 너무 올바른 인물이라 대공과 부딪히지 않았면 하지만 대공을 제거하려는 황제와 소설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 알고 있고 마법 능력을 가진 대공이 맞서는 상황에서 황태자가 어떻게 행동할지 궁금합니다. 사실 표지에 혹하긴 했지만 여타의 비슷한 빙의물이겠거니 하며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는데 복수물이라고 하기엔 생각보다 내용이 무겁지 않고 대공이나 레오의 캐릭터가 은근히 웃기고 내용도 재밌어서 가볍게 읽기 좋았습니다. 판타지 먼치킨물을 좋아하신다면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