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부터 윤사장의 의도대로 뻔하게 흘러가서 살짝 유치하긴 하지만 만 오히려 너무 뻔해서 가볍게 읽기 나쁘지 않은 글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줄창지게 욕하는 서하의 캐릭터도, 지멋대로 이수도, 이름 만큼이나 특이한 양기둥씨와 정한 커플도 나름 개성있어서 재밌긴 했지만 글이 많이 가벼워서 좀 아쉬웠습니다. 다 읽고나서 든 생각인데 서하가 어린 시절 학대받으며 자랐다는 설정이 굳이 있었어야 했나 싶네요. 오메가버스물에서 온갖 돌아이를 많이 봤지만 서하의 모친의 미친짓은 이해도 안가고 개연성도 없어보입니다.방치하다가 학대하고 끝내는 팔아넘기너니 결국 친구이자 이수의 모친인 윤사장에게 미련없이 서하를 넘겨버리고 몇년을 신경도 안쓰다가 뜬금없이 결혼해서 잘살고 있는 서하를 찾아와서 납치, 약물 사용, 강간 사주 등등 온갖 말도 안되는 짓을 하는 이유가 납득이 안갑니다. 게다가 너무 어설프게 서하의 모친이 마지막에 그렇게 되는 것도 너무 허술하게 느껴졌습니다. 억지스러운 설정이 별로였지만 이제는 서로 죽고 못사는 이수,서하 커플이랑 옆집의 닭살 기둥,정한 커플이 깨볶으며 사는 모습으로 행복하게 마무리 되서 나름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