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작하는 여행 스케치 - 당당하게 도전하는 희망 그리기 프로젝트 지금 시작하는 드로잉
오은정 지음 / 안그라픽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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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먹고 싶은 것이 레몬인지 오렌지인지 그걸 모르겠을 때
맛이 조금 아쉬운 데
소금을 넣어야 할지 설탕을 넣어야 할지 모르겠을 때

어젠 그게 분명히 좋았는데, 오늘은 그게 정말로 싫을 때
기껏 잘 다려놓기까지 한 옷을,
빨랫감이라고 생각하고 세탁기에 넣고 빨고 있을 때

이렇게 손을 쓰려야 쓸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 오면 떠나는 거다.

-지금 떠나는 여행스케치 중-


책을 읽고 오이도에 가서 그린 전망대 그림입니다. 

나는 그림보여주는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잘 그려야한다는 무언의 압박이 완성작을 보여주는데 부담을 주기 때문입니다. 

어릴때는 그림그리는게 하루 일과이자 낙이였는데 
자신감이 없어지면서 먼지쌓인 스케치북만 오매불망 저를 기다리는 꼴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년을 나의 꿈이 외로움을 타게 만들고, 올해 초부터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나에게 여행은 항상 거창했습니다. 
우선 돈이 있는지, 다른 일이 겹치지 않는지, 이것저것 따지면 뒷전으로 밀리기 일수입니다.
그리고 거창한 장소를 가야 비로소 남에게 여행갔다왔다, 말할수 있었습니다. 

이런 나와는 달리 일상에서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으면 
그게 여행이고 장소가 아닌 분위기에 집중하면 마음을 가득 채울 수 있을거라, 글쓴이는 말합니다. 

백문이불여일견, 작은 크로키북과 목탄을 들고 근처 바다에 갔다왔습니다. 
갑자기 비는오고 가고 싶던 카페는 휴무일, 점심도 맛이 없었지만 
끝없는 지평선 속 바지런한 숨들을 보니 
굳이 멋있는 타이틀이 붙지 않아도 충분한 휴식을 느끼고 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부터 무엇이라도, 삶의 쉼표를 남겨보는 것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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