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도둑 맹&앵 동화책 4
백금남 지음, 서하늘 그림 / 맹앤앵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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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선택했을때에는 그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한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글밥도 있고 책의 두께도 있는 이 녀석을 괜히 선택했나부다 하고 한켠에 미뤄놓았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는 새로운 책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예쁘게 생긴 표지를 보고 얼릉 집어 들었다. 

조만간 책을 손에서 놓을거란 나의 생각과 달리 끝까지 눈을 때지 않는 아이... 

무언가.. 내가 오해를 하고 있나보다 하는 생각에서 아주 한참 후... 

너무 재밌다면서 아이가 놓은 책을 살며시 집어 들었다. 

 

예쁜 표지는... 점점... 

물을 먹은 한지처럼... 조금씩 마음에 감동으로 스며들어왔다.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이 아닌... 

겉으로 보여지는 행동이 아닌... 

그 안에 숨어있는 아이들의 진심은... 

소리없이 종이에 스며드는 물감처럼 그렇게 감동으로 다가왔다. 

언젠가... 한편의 만화에서 보았던 감동이 이 책을 통해 더 진하게 느껴졌다. 

엄마 없이 혼자 유치원 버스에 내려서 집으로 가는 아이.. 

아이는 친구들을 데리러 나온 엄마들에게 씩씩하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한다. 

그런 아이를 엄마들은 불쌍하다는 표현을 하며 불쌍하게 쳐다본다. 

하지만 저자의 눈에 비친 그 아이는... 

참 씩씩하다는.... 표현을 해준다. 

 

동전의 앞뒤를 뒤집으면 전혀 다른 모습이 나오듯이... 

우리는 이제 한면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닌... 

숨겨있는 다른 모습들에 대해 생각하며... 

다시한번 내일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야하지 않나.. 싶다. 

 

오늘.. 이책을 통해.. 아이와 나는.. 감동과 희망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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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놀이 - 자연아 자연아
달연 예쁠아 지음 / 깊은책속옹달샘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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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로 기억합니다.

더운 여름날 뜨거운 아스팔트길을 걷고 있는데 갑작스레 소나기가 내렸었어요.

그 뜨거움을 한김에 날려버린 시원한 빗줄기..

그 비가 지난후 맑아진 하늘과 상큼해진 바람과 물에 젖은 흙냄새...

 

^^

이 책을 접하고 나서 문득 생각난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어릴적만해도 자연을 접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젠 화초를 키우기 위해서는 화분이 있어야하고

흙을 맨발로 밟기 위해서는 대단한 담력이 필요하게 되버린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아이와 읽으면서...

우리 아이에게 글자하나, 숫자하나, 그리고 개념하나를 더 알려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찾고 읽어줬지

아이의 생각을 넓게 해주고 아이의 마음을 달래주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책을 통해서도 얼었던 마음, 힘들었던 마음, 아팠던 마음을 편하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놀라움으로 다가오게 해주네요.

 

이제껏 아이에게 읽혀줬던 책은 외국서적을 번역한 것,

혹은 외국서적을 흉내냈던 책이란 생각을 들게 합니다.

 

이렇게 우리의 정서가 싱그럽고 편하고 아늑한데 말이예요.

 

자연사물로 구성한 책에서 느껴지는 여백의 미와

우리의 아름다운 가락으로 진행되는 내용은

급하게 사는 우리들의 마음에 쉼표를 남겨주는 책이란 생각이 드네요.

 

제가 어릴때 까지만 해도 길섶에서 민들레를 찾고 꽃잎의 꿀을 빨아먹는 것이 그리 머뭇거려지지 않았는데

지금은 놀이터 모래도 의심을 하고 될 수 있으면 만지지 않게 해야하는 이 현실에

마음이 아려옵니다.

 

책을 통해서 자연의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줘야하는 도시의 현실이 슬프지만...

그래도 책에서 보고 느낀 점을 좀더 깊게 느껴보라고

오늘은 용기내서 집근처 산에 올라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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