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스무 살을 만나다 - 길에서 만난 스무 살들의 꿈을 인터뷰한 스무 살 여행기
김다은 지음 / 생각을담는집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게 되면 첫 수업시간부터 아무렇지 않게 수능을 강조한다. 모두가 그렇듯 지금까지 그래왔듯 대학이라는 곳에 가야하기 때문이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딱 맞춰진 틀 안에서 모두가 똑같은 공부를 똑같은 시험을 본다. 배움의 터전이었던 학교라는 곳이 언젠가부터 테스트의 결과로써 학생들을 평가하는 곳으로 전락해 버린 듯 하다.

물론 학업에 열중해 밝은 미래를 선도해 나가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더 넓은 것을 보지 못하고 모두 한곳만 바라보는 것은 미래에 큰 비극으로 치닫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나 역시 정해진 틀 안에서 모두가 그렇듯 아무런 생각없이 대학교를 진학하였다. 지금에서야 깨닫는 것은 대학진학보다 확고한 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꿈의 부재가 나를 많은 시간동안 방황케 만들었기 때문이다.

세계여행을 꿈꾸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지만 용기 부족 때문인지 무엇 때문인지 지금까지 마음으로만 담아두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쓴 저자는 스무 살 때 아시아를 누비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 중에서도 스무 살들의 꿈을 인터뷰 하였다. 모두가 대학을 진학 할때에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고자 넓은 세상으로 뛰어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나이와 똑같은 스무 살들에게서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모두가 똑같은 나이지만 그들의 환경과 여건은 천차만별이다. 한 번은 비싼 학비 때문에 자신의 꿈인 경찰을 포기해야만 했던 친구를 만나게 되는데 그 친구로 인해 자신의 여행조차도 사치스럽게 생각되어 복잡미묘한 감정을 갖게 된다. 그 상황을 마주한 저자의 마음을 나도 잘 알 수 있었다. 세상에서 굶주리며 죽어가는 아이들도 너무나 많은데 그들을 생각하며 마음 아팠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큰 부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족함없이 의식주를 누리는 것 보면 참 감사하면서도 마음 한편은 쓰라리다.

예전부터 그랬지만 나도 홀로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더더욱 홀로 떠나고 싶어졌다. 누군가는 혼자 여행을 무슨 재미로 가냐며 따지고 들지만 그저 사치스러움과 호화스러움을 누리면서 즐기러 가는 여행이 아니라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어서이다. 여행을 통해 학교나 사회에서는 절대로 배울 수 없는 특별함이 있을 것 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언제고 떠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자의 특별한 여행은 나에게 새로운 활력소를 남겨 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