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ㄱㄴㄷ - 꽃이랑 소리로 배우는 자연이 키우는 아이 1
노정임 글, 안경자 그림, 바람하늘지기 기획 / 웃는돌고래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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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살배기 아이가 요즘 혼자 책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읽어 준 내용을 기억하고는 그림을 보며 혼자서 중얼거리기도 한다.
드디어 엄마 아빠에게도 자유가 생기나 싶었다.
하루는 아빠도 책 한 권, 엄마도 책 한 권, 딸아이도 책 한 권씩 각자 책을 읽자며 책상에 앉았다.
잠시 책을 보던 녀석이 책을 슬슬 밀면서 옆자리에 와 치댄다.
왜 그러냐고 짐짓 물어 보니 눈을 내리 깔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난 글자를 모르는데...'
빙긋 웃으며 글자를 배우고 싶냐니 그러고 싶단다.
때마침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한글 벽그림을 벽에 붙여 놓고 책을 펼쳤다.
아직은 그림에 더 눈이 가나 보다.
글을 읽으며 그림이나 단어가 나오면
비슷한 그림과 단어가 나오는 책을 죄다 끌어와 자랑스레 펼쳐 보인다.
지금까지 책을 보고 나면 읽은 책만 치우곤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면 치워야 할 책이 여러 권 쌓인다. ㅋ
딸아이는 'ㄱ'을 배워 읽어 내기보다
여러 글과 그림에서 'ㄱ'을 찾아내는 모양이다.
이 책에 나오는 선명한 글자와 아름다운 그림이 다른 글자를 잡아 내는 열쇠가 되었다.

1. ㅌ을 읽는데 코끼리 그림을 계속 가져 온다.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 있으니 답답하다며 엘리펀트라고 외쳤다.
어린이집에서 영어를 배우나 본데, ㅌ을 E로 읽었나 보다.

2. 벽그림에 나온 글자를 하나씩 짚으며 무엇인지 물었다.
ㄲ을 가리키니 자신 있게 대답한다.
'쌍둥이 기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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