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스캔들 2 - 명작은 왜 명작인가 명작 스캔들 2
장 피에르 윈터.알렉상드라 파브르 지음, 김희경 옮김 / 이숲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전시회에 전시된 대다수의 그림이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하는 반면 소수의 그림들은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심지어 감동적이기까지하다. 하지만 전시회장의 수많은 그림들 중에서 유독 그 그림이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를 논리정연하게 설명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그것은 비단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동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으레 과제로 부과되는 감상문을 써 본 사람이라면 그림을 보는 순간 느꼈던 '종합적이고 응축적인 그 무엇'을 몇줄의 글로 풀어내야할 때의 당혹스러움을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만약 그림을 접한 순간 요동치는 나의 내면을 면밀히 관찰할 수 있다면, 더 나아가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무의식과 은밀하게 숨겨진 욕구마저도 인지할 수있다면, 그럴듯한 감상문을 작성하는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런 점에서 널리 사랑받는 '명작'의 정신분석학적 해부를 외치는 이 책은 매우 흥미롭다.

" 어떤 그림은 사랑받고 어떤 그림은 외면당하는가?" "명작은 왜 명작으로 불리우는가?" 단순히 예술적 완성도와 화가의 기술적인 측면으로 답하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분명하게 답할 수 없는 이런 질문들에 대하여 이 책의 저자는 재미있는 (심지어 그럴듯한) 관점을 제시한다. 명작이란 관람객들의 은밀한 욕구와 욕망을 자극하는 작품들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술사적으로도 커다란 가치가 있지만 무엇보다 널리 사랑받는 30개의 작품들을 통해, 그림을 매개체로 은밀히 흐르는 '작가'와 '감상자'의 욕구와 욕망을 수면 위로 끄집어낸다. 분명하고 통쾌하다. 분명히 저자는 미술사적 지식과 정신분석학의 접점을 매끄럽게 짚어냈다. 다만 미술평론과 정신분석학 모두 만만치 않은 소재인만큼 책을 읽는 독자가 이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과 이해가 없다면 매끄럽게 읽어나가기는 어렵겠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소한 편집상의 몇가지 문제인데, 우선 이 책의 존재이유라 할 수있는 작품들의 수록크기가 너무 작아 독자가 감상자로써의 감정을 몰입하기가 쉽지않다. 또한 매장마다 주석을 맨 뒷장에 따로 달아 일일히 찾아읽기가 번거로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