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바로 알기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도서
김정수 지음 / 생활성서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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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성 김대건 바로 알기 >


2021년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탄생 200주년이자 신부님께서 유네스코 기념 인물로 선정된 기쁜 해이다.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고통받은 2020년을 보내고 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많은 이들이 김대건 신부님의 은총을 받아 어려움을 견디는 용기와 하느님께 대한 굳센 믿음을 얻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침 생활성서사에서 나온 따끈한 신간 '성 김대건 바로 알기' 책을 읽으며 나는 김대건 신부님에 대해 더욱 깊이 알게되었고 더욱 신부님을 존경하게 되었다.


'성 김대건 바로 알기' 책애서 주목할 만한 점으로 김대건 신부님의 생애를 시간의 흐름에 따른 정리해 놓은 표를 찾아 볼 수 있다. 이 표에는 상세한 활동 내용이 수록되어 있어 신부님의 인생 스토리를 한 눈에 정리할 수 있다. 그리고 84쪽에는 신부님의 활동경로를 지도로 나타내어 신부님의 이동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작가 신부님의 많은 고민과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이 책의 1장에는 16세기 이후 조선 사회의 실상에 대해 나와있다. 그리고 아시아의 상황과 조선 천주교회의 박해 상황에 대해 언급하고 있어 신부님이 살았던 시대적 배경을 알 수 있다. 폐쇄적인 조선 계급사회 안에서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신념을 지키며 인간의 존엄, 생명, 진리 등의 보편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김대건 신부님은 미성숙한 당시 시대를 앞서 진리를 깨달은 사람이었음을 시대 상황이 말해주고 있다.


2장부터는 신부님의 성장과정과 신학생 선발, 마카오에서의 유학생활, 사제 수품과 순교에 대한 내용이 이어진다. 김대건 신부님은 신학생에 선발되어 마카오로 가는 매우 고단한 여정 속에서 신실했던 동료 최방제 프란치스코의 죽음을 겪었고 계속되는 건강 악화와 아편전쟁으로 인한 피신으로 위기상황을 경험하였고, 박해 상황 속 조선으로의 입국은 절망적으로 어려웠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길이 이토록 고통스러울 수 있을까? 나 같으면 중간에 포기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김대건 신부님은 여러 고통을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으로 승화시키셨다. 어려움의 순간들을 극복하며 마음과 정신이 더욱 굳건해졌고 용감하며 지혜로운 청년으로 자라게 된다. 그리하여 사제 수품 후 조선에 입국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체포되어 순교하기까지 불꽃같은 열정으로 사목활동을 해 나가셨다. 이 장을 읽으면서 나는 김대건 신부님 뿐만 아니라 선교사 신부님들과 동료 신학생들, 도움을 준 많은 교우들에 대해서도 알게되었고 그들의 보살핌과 하느님의 섭리에 대해 깊은 감사를 느꼈다.


3장에서는 김대건 신부님의 업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신부님의 열 아홉통 서한에는 유학과정, 입국로 개척, 조선의 정치 상황과 박해, 순교에 이르는 내용이 들어있어 19세기 중엽 한국 천주교회의 생활상 및 파리 외방선교회 사제들의 활동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더불어 신부님의 라틴어 작문과 훈춘 기행문, 조선 전도도 수록되어있다. 김대건 신부님은 조선에 입국한 후 박해를 피해 몸을 숨겨야 하는 상황 중에서도 끊임없이 선교활동을 하고 기록을 남기면서 복음을 전하셨다. 그리고 신부님은 옥중에서도 교우들에게 고해성사를 주고, 세례도 주면서 많은 이들을 하느님 나라로 인도하였고 진리를 깨닫게 하였다. 교우들을 벗님들이라 칭하면서 하느님 사랑을 항상 중심에 두라는 편지글은 정말 감동적이었고 힘들때 마다 찾아 읽으면 마치 예수님이 나에게 이야기 해주시는 듯한 느낌이 들 것 같았다.


삶이 곧 기도였고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하느님께 대한 신뢰로 담대하게 자신을 불태운 김대건 신부님. 하느님의 사랑을 조선에 전하기 위해 자신의 안위와 욕망, 가족을 버리고 비움의 자세로 살아간 신부님의 영성이 담긴 이 '성 김대건 바로 알기' 책은 나에게 큰 위로와 힘을 주었다.


우리나라 신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이들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 예비 신자들,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 마음 속 신앙의 열기를 키우고 싶은 신자들이 읽는다면 분명 김대건 신부님을 깊이 만날 수 있고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본다. 망설이지 말고 바로 지금, 이 책을 읽으시라 부탁드린다.


마지막으로 서평단에 선정되어 김대건 신부님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준 생활 성서사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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