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퀴리 - 여성, 이방인, 과학의 중심에 서다, 2020 볼로냐 라가치상 대상 수상작
이렌 코엔-장카 지음, 클라우디아 팔마루치 그림, 이세진 옮김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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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사선 원소를 발견하여 최초로 두 차례 노벨상을 받은 여성 과학자이자 처음으로 프랑스 소르본 대학교의 교수가 된 여성. 세계 대전이 발발했을 때 직접 전장에 나가 부상당한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헌신한 사람인 마리퀴리. 그녀의 삶은 위대한 업적 뒤에 내내 고단했고 수고스러웠으며 가난했다. 그러나 고귀하고 우아하며 찬란한 삶을 살았던 마리퀴리를 충실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책을 읽으며 진한 울림을 받을 수 있었다. 


 진정성이 담긴 88장의 그림.

 마리퀴리의 삶의 흔적을 담담하게 서술한 이야기.

 인내롭게 고독하게 그러나 귀한 연구의 길을 걸어간 마리퀴리.


 이 세 가지 이유로 이 책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지식의 가치를 알고 방사선 원소의 발견과 연구소 설립, 제자 양성을 위하여 평생 순수한 열정을 쏟은 그녀의 삶이 2020년을 살아가는 나의 삶에 작은 파동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림 속 마리퀴리의 얼굴을 한참동안 들여다보면서 순간 순간 그녀의 감정이 어떠했는지 상상하였다. 그리고 방사선 원소를 이미지화하여 추상적으로 표현한 그림은 보이지 않는 방사선을 생각해 보는데 도움이 되었다. 연구를 계속하기 위해 라듐 1그램을 갖는 것을 소원이라고 말한 마리퀴리 덕분에 지금 우리는 매우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음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또한 책의 맨 앞과 맨 뒤의 이야기가 같은 이야기(오래된 벽돌 건물 창 너머로 흰머리에 잿빛 눈을 한 마리퀴리가 지나다니며 나무 책상 앞에 앉아 작은 상자 속 무언가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를 두면서 영화의 장면이 시작되고 마치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좋았다. 


 헌신적으로 방사능 원소 연구에 매진한 마리퀴리를 만난 나도 앞으로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공부를 계속하며 나의 재능을 공동선을 위하여 기꺼이 내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고독한 밤을 지나면 찬란하고 빛나는 아침이 온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며 마리퀴리 책을 다시 한번 읽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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