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애의 발견 - 서로에게 축복이 되는 형제자매 관계를 위한
안셀름 그륀 지음, 김선태 옮김 / 생활성서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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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셀름 그륀 신부님의 [우애의 발견] 읽고 삼남매 중의 둘째로 살면서 ‘다름’에 대한 이해보다는 서로 비교하고 질투하면서 나 자신을 버겁게 했던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되었다. 여러 가지 방면에서 뛰어난 언니와 아들이라 조부모님으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았던 남동생 사이에서 나는 사랑 받기 위해 애쓰며 살았고 내 욕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언니와 남동생은 어떤 마음으로 살았을까?'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측면에서 형제자매의 쓸쓸함이나 어려움에 대해서는 미처 헤아려보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이 책에서는 다른 형제자매를 비난하고 잘못을 묻기보다 그들을 진정으로 자기 자신과 마주하도록 기도하고, 내면의 나와 화해하며 용기를 내어 다가가 좋은 관계를 맺도록 노력하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형제자매의 관계를 통해 나의 내면과도 직면할 수 있고, 서로 보고 배우면서 사회생활에서 좋은 관계를 맺는 법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삼남매로 살아온 나 역시 많이 공감된 부분이다.


 그리고 성경 속 형제자매인 카인과 아벨, 야곱과 에사우, 요셉과 그 형제들, 작은아들과 큰아들, 마르타와 마리아의 관계 이야기를 심리학적으로 풀어 설명해 준다. 형제자매 사이 서로 비교하지 말고 각자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함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또한 성경 속 인물들과 나의 형제자매를 비교해 보면서 나는 무의식적으로 어떤 마음을 품고 있었는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에는 형제자매와의 갈등을 풀기 위해 기억해야 할 영성적인 조언이 나온다. 비록 처음 듣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하느님께로 향한 믿음과 기도를 바탕으로 한 신부님의 조언은 내 삶에서 용기를 내어 실천해야 한다는 울림으로 다가왔다. 안셀름 그륀 신부님의 형제자매의 화목한 가족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선한 영향력을 전달해 주었다.


 책을 읽은 후, 나의 마음에 남는 구절은 “부모는 자기 자녀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어느 한편에 서 있어서는 안 되고 자녀가 모든 문제를 서로 이야기 하도록 해야한다. 윤리적 호소는 아무 소용이 없다. 부모가 모든 자녀에게 귀를 기울이며 어떤 면에서 아파하는지, 어떻데 대해 주기를 바라는지,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 등을 묻는 것이 더 낫다.” 부분이다. 

 자녀들의 욕구를 모두 해결해 줄 수 없음을 인지하면서 공평하게 대하고 도덕적인 훈계보다 곁에서 자녀들의 이야기에 마음을 쓰는 부모가 되라는 가르침. 이는 자녀에게 뿐 아니라 남편이나 형제자매 관계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느껴졌다. 많은 이야기 속에서 몇 가지 울림을 주는 말들을 가슴에 담고 앞으로 형제자매를 더 사랑하고, 축복해주는 나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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