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야의 초록리본

도야의 초록 리본 ㅣ 사계절 아동문고 97
박상기 지음, 구자선 그림 / 사계절 / 2020년 6월

박상기 작가님의 장편동화로 사람들에게는 유해동물로 불려지는 멧돼지, 고라니, 청설모, 까마귀, 들개들의 갈등과 모험을 그린 이야기이다. 마을로 내려와 농작물에게 피해를 입히고 사람들을 다치게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유해동물'이지만, 반대로 동물들의 입장에서는 인간들이 동물들의 먹이를 다 가져가고 산길을 끊어놔 이동도 못하게 만들어 놓은 '유해인간'이다. 그 둘의 대립적인 관계를 동물들의 입장에서 그려나가는, 그들 사이에서도 많은 갈등과 대립이 있지만 서로를 도와가며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 가슴이 땃땃해 지기도 한다. 사람의 입장만이 아닌 동물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어린이들에게 여러 시각으로의 사고를 도와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이 이야기를 읽고 나니 산길에서 보이는 초록리본이 산길을 안내하는 길안내의 역활과 더불어 동물을 보호하고 생각해 주자는 뜻도 같이 가지게 될 것 같다.

풀밭에 숨은 보물 찾기

풀밭에 숨은 보물 찾기 ㅣ 초등학생이 보는 지식정보그림책 21
박신영 지음 / 사계절 / 2020년 5월

어릴적 좋아했던 [윌리를 찾아라]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책이네요. 서정적이고 수채화로 표현되어 있어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느껴집니다. 막상 숨은 그림을 찾으려니 헷갈려서 도전의식을 가지게 하지만요. 아이들에게 자연의 색감과 부드러움을 그림으로 알려주면서도 잘 몰랐던 풀 이름, 곤충이름도 알려주는 지식사전같은 책이네요. 초등 저학년용이지만 같은 시리즈로 고학년용, 성인용으로 나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내용 전체가 다 칼라로 나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퀴즈 한번 내볼까요? 꽃마리, 꽃다지, 꽃무지 중에서 하나만 종류가 다르답니다. 책을 보시면 금방 정답을 찾아내실 거에요!!

마당을 나온 암탉

마당을 나온 암탉 (출간 20주년 특별판)
황선미 지음, 윤예지 그림 / 사계절 / 2020년 4월

올해 20주년 기념판으로 사계절 출판사에서 재판된 "마당을 나온 암탉"...영화로 먼저 내용을 알았던 이 책이 이렇게 오래된 고전?인줄 몰랐다. 영화로 먼저 봤을때는 엄마의 한없는 사랑, 초록머리의 철없는 행동, 그런 것에 답답함을 느꼈다. 결국 저렇게 될것을... 엄마의 자식이라는 존재에 대한 조건없는, 대가없는 사랑을 그린 것 같아 내게는 답답함이 더 먼저 느껴졌었다. 하지만 영화가 아닌 책으로 차근차근 읽어보니 생각이 달라져버렸다. 자식을 위해 무한한 사랑을 주는 엄마가 아닌 본인의 한계를 넘어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그 변화의 힘을 자식이라는 매개체로 통해 보여주었던 것이었구나. 약육강식이라는 동물들의 세계에서 어느 누구의 편도 들수 없는, 다들 그러한 행동의 이유가 있고 원인이 있는 것이다. 사냥꾼이고 포식자였던 족제비 역시 엄마였듯이 말이다. 아이뿐만 아닌 어른들에게도 깊은 여운이 남는 책이 아닐까 한다.

재활용, 쓰레기를 다시 쓰는 법

재활용, 쓰레기를 다시 쓰는 법 ㅣ 자신만만 생활책
이영주 지음, 김규택 그림 / 사계절 / 2020년 4월

사계절 출판사에서 자신만만 생활책 시리즈 중 하나로 나온 재활용 관련 어린이 지식책이다. 하지만 엄마가 먼저 읽어보니 이건 온 가족 지식책이네? 특히 음식물 쓰레기 구별법이 인터넷 검색보다 보기 편해서 좋다. 더욱이 단순하게 재활용 방법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닌 포장용기의 비밀이나 공장에서의 재활용 처리과정도 알려주고 있어 아이들의 시야가 더 넓어질 것 같다. 쓰레기가 생겨 그것을 재활용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지만 이 과정의 첫번째인 물건사기를 좀 더 생각해 보자는 마무리 내용도 좋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미션부분이 기존에 알고 있던 방법이거나 쓰레기가 더 나올 것 같은 미션인 것 같아 아쉽다. 코끼리 똥을 구할 수가 있을까? ㅎ

집, 잘 가꾸는 법

집, 잘 가꾸는 법 ㅣ 자신만만 생활책
최미란 지음 / 사계절 / 2020년 1월

사계절 출판사에서 나온 <집, 잘 가꾸는 법>이란 책은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집이란 개념을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지만 깊이 있게 접근할수 있도록 설계도(?)같이 꾸며놓은 책이다. 집의 처음 접근 방법이 '이사'부터 시작하는 점이 부모입장에서 참 신선했다. 아이들이 없는 동안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 이사의 과정을 간접적으로 보여줄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하는 방법이나 정리정돈, 그에 필요한 도구들도 친근한 그림으로 보여주니 아이들에게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듯 하다. 더불어, 집은 나만이 사는 공간이 아닌 이웃과 같이 배려하며 살아가야 하는 장소임을 알려주는 부분도 참 좋았던 것 같다. 아쉬운 점은 너무 많은 양의 정보를 보여주려다 보니 페이지마다 꽉 찬 내용과 작은 글씨, 그림들이 좀 정신없어 보이는 점이랄까. 그래도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도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