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한자락 한으로 간직했다면 잠을 이루지 못할것이다 시골집에서 찬밥을 물에 말아 꾸역꾸역 넘기는 엄마 생각에 바쁨 뒤에 감춰둔 부끄러움이 샘솟아 잠을 이루지 못할것이다 남편의 어깨에 매인 짐과 아내의 가슴에 놓인 한을내것으로 가져오지 못했음에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한다리 건너 내 얼굴을 훔쳐간 아이 모습에 잠시 할배미소 할매미소를 지을 것이다 나의 슬픔과 그대의 아픔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그녀의 언어가 마중물이 되어 따뜻함이 무엇인지 깨닫게 될것이다 봄편지가 가져다준 뜨끈한 것들 때문에 밤새 이마를 짚고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별은 그렇게 당신에게 내려앉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