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가 꼭 눈물이 흐를 것이다

집에 홀로두고 온 어머니가 있다면
바쁨뒤에 숨겨둔 그대의 모습이 떠올라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남편이나 아내의 아픔을
내것으로 가져오지 못하는 답답함이 있다면
봄서시인의 한줄에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내 얼굴을 꼭 빼닮은
한다리 건너의 손주녀석이 쑥쑥 자라고 있다면
그녀의 한마디에
할매미소 할배미소를 절로 지을 것이다

나의 아픔과
그대의 아픔이
교차하는 그곳에서
그녀의 잔잔한 언어가
따뜻한 것을 펑펑 끓어올리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아파서
더 따뜻한 시집이었고
사랑해서
더 아픈 시집이었다

봄편지같이 따사로운
그녀의 언어에 잠시
가슴을 두드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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