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고 살아내줘서 고마워
민슬비 지음 / 책들의정원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울증과 공황장애는 이겨내야할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정신력이 약해서, 의지가 약해서.. 라는 말로 2차 3차...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

다시한번 상처를 준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이다. 우리가 의지와 상관없이 면역력이 조금 약해지면 감기에 걸리듯

우울증 역시 마찬가지이다. 마음이 조금 아픈것이고 이 시간이 그 어떠한 노력으로도 통제되지 않고

자주, 자발적으로, 발생하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암보다 치사율이 높은 마음의 감기.. 우울증.

자신을 죽음으로 내몰수밖에 없는 마음의 상태 우울증.

백짓장 한장 차이로 삶과 죽음을 가로짓는 것 또한 우울증이다

이것을 작가 민슬비님은 아주 어린시절부터 겪어왔고, 자신의 증상과 당당히 마주함으로써

자신뿐만 아니라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많은 이들에게 힘을 보태어 주고 잇다.

 

 

가장 가슴이 아프던 때에 이 책을 접하게 되어서인지 제목부터가 가슴에 와닿는게 틀렸다.

예전에 나도 우울증 이란것을 달아보긴 했지만 최근에도 한번 비슷한 증상에 골머리를 썩여야 했었다. 그때 만난것... 숨만 쉬고, 이자리에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우리는 찬사받을 만하다는

책 제목... 죽지않고... 살아내줘서... 고맙다는 제목은 나에게 큰 감동이엇다.

저자는 아직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이다. 불우한 어린시절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더 혹독하게 들여다 보니 그것을 치유하기 위해 전전긍긍햇던

급박한 순간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

 

보호병동에 입원했던 시절의 솔직한 스케치를 읽는 과정에서는 정말... 도움이절실한 분들에게는

꿀팁 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들의 이목이 중요한게 아니다

당장 우리 스스로가 죽음과 대면하지 않고, 계속 살아내는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항상 자신의 존재에 대해 부정하는 남편에게도

메시지를 전해주었다.

"죽지않고, 살아내 줘서, 고마워" 라고....

 

당신이 멋져서, 당신이 돈을 많이 벌어서, 당신이 나에게 잘해주어서..

그런 조건부 감사가 아니다

그저, 이 세상에 숨쉬며 살아내 주고 잇다는 그 사실 만으로도

우리는 대단한 것이다.

부디,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겟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남들보다 세상을 더 정확하게 보고 있다는 마를 들은 적이 있다. 어쩌면 우리는 남들보다 삶을 더 정확하게 직시하고 있어서 아픈지도 모르겟다. 어쩌면 우리는 남들보다 삶에 대해 더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자책하지 않아 주셨으면 좋겟다. 그저 잠시 고장났다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암처럼 치사율이 높은 병이지만, 감기처럼 흔한 병이니까 말이다 - 책 8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