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디플로마티크 Le Monde Diplomatique 2024.4 2024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브누아 브레빌 외 지음 / 르몽드디플로마티크(잡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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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호에 이어 4월호 서평단에 당첨되어 르몽드 디클로마티크를 만났다.

3월호에서 가장 관심있었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관한 기사'부터 찾아보았다.

서방 진영의 리더격인 바이든 미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베냐민 네타이후 이스라엔 총지를 향해 유감과 분노를 표명하는 동시에, 미 의회가 이스라엘에 140억 달러를 지원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표면과는 상반되는 행보이지 않나 싶다.

지난 2월 12일 프랑스 사회당의 보리스 발로 하원 원내대표의 답변을 요약하자면
" 바이든 미 대통령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질책해야 하고, 미국은 자신이 쥐고 있는 '열쇠'를 더 적극적으로 휘둘러야 하며, 이중국적 군인들은 전시법을 준수해야 한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예루살렘의 아이들과 '모두 똑같은' 가자지구 아이들은 이미 거의 구원받은 것과 다름없다'는 식이다.

"난 답해줄 수 없다"라고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프랑스 사회당 원내대표를 보면 프랑스 또한 아직도 여전히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은듯 보인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민간인 희생자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서방 지도자들은 아무런 조지도 취하지 않고 있으면서 동맹국 이스라엘의 무자비함을 개탄하는 척만 한다.

올해는 제주4.3 항쟁 76주년이다.
제주4.3항쟁을 말과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언어절의 참사'라고 현기영 작가는 말한다.

제주4.3 사건은 한국전쟁을 빼면 제일 많은 민간인 사망자 수를 기록한 '국가폭력'이다. 희생자의 33%가 노약자와 여성이였다.


'우리는 전쟁에 대한 모든 것을 '남자의 목소리'를 통해 알았다. 우리는 모두 '남자'가 이해하는 전쟁, '남자'가 느끼는 전쟁에 사로잡혀 있다. '남자'들의 언어로 쓰인 전쟁. 여자들은 침묵한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제주4.3항쟁의 희생자에서 여성은 '노약자'라는 용어로 뭉뚱그려졌다. 성폭력 등은 거의 가 희생에서 제외됐다. 침묵의 역사 속, 국가폭력의 한복판에 있었던 제주 여성들의 모습은 어떠했는가에 대해서, 300명 넘는 희생자를 낸 북촌 대학살과 바로 앞줄까지 처형되고 내려진 사격 중지 명령으로 목숨을 부지한 사람들, 1948년 제주민들을 '빨갱이'로 몰아 3만 명의 대량학살을 저지른 국가권력의 총책임자 이승만은 아직도 영웅시화 되어있다.

"섬 하나가 몽땅 감옥이고 죽음"이였던 1948년의
제주를, 무섭다고 끔찍하다고 제대로 기억하지 않으면 쓰라린 역사는 반복된다.

아직도 세계 곳곳에는 전쟁이 계속 중이다.
우리나라도 분단국가라는 걸 어느새 잊고 산다.
조금 더 빛이 닿지 않는 곳에 있었던 사람들과 그리고 아직도 칠흑같은 같은 어둠속에서 '살아있기만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르몽드코리아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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