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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메르, 혹은 신들의 고향 ㅣ 시친의 지구연대기 1
제카리아 시친 지음, 이근영 옮김 / AK(이른아침) / 2009년 11월
평점 :
'고대우주비행사설', 히스토리 채널의 히트작 Ancient Aliens에서 저자 제카리아 시친의 의견을 참고하기도 한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저널리스트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저자가 주장하는 많은 내용 중 상상과 연상, 그림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은 검증할 수 없는 영역이다. 하지만 문자, 즉 고대어는 다르다.
저자의 '세계관'을 구축하는데 근거로 삼은 설형문자, 고대 히브리어 등은 학위를 수여한 전문가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들의 해석과 대조해보았다. (
1. 고대히브리어(성서히브리어)의 영역에서
히브리어 '네필림/네피림'이란 단어에 대한 소논문, '엘로힘'이란 단어에 대해 쓴 영어로 쓴 소논문 두 개를 읽어보니, 제카리아 시친는 훌륭한 작가일수는 있겠지만 (출판사의 소개와 달리) 어학전문가가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요약하자면,
(1) 네피림이란 단어는 히브리어 '나팔'에서 변형될 수 없는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떨어진'의 의미와는 무관하고, 아람어 '거인'과 관련되어 있다.
(2) 엘로힘이란 단어는 영어의 sheep, fish와 같이 복수의 형태를 띄고 앞 뒤 문맥과 문법적 요소를 통해 단수인지 복수인지 정해야 하는데 제카리아 시친은 그런 기본적인 어학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듯 문법적 요소를 무시하고 본인의 세계관에 맞는 해석을 한다.
(출처: Michael S. Heiser| Ph.D, Hebrew Bible and Semetic Languages |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2. 아눈나키 란 단어 역시, 어학적으로 그렇게 해석되지 않는데, 당시 사람들이 사용하는 2개국어 사전이 존재하여 무슨 뜻인지 바로 알 수 있는데, 쪼갤 필요가 없는 단어를 '아- 눈나- 키'로 쪼개서 하고 싶은 말을 한다고 비평한다. (출처: David Miano | Ph.d University of California, Sandiego)
3. 원형인장의 문양에도 수메르어 글귀가 있기 때문에 그림만 보고 해석하면 안되는데, 시친은 본인의 세계관을 대입시키기 위해 이를 무시한다.

여기에 대해 세세하게 조사한 블로그가 있어 아래 남깁니다.
https://bitl.tistory.com/m/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