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효진 선생님의 법과 정치 개념 사전 옥효진 선생님의 개념 사전
옥효진 지음, 나인완 그림 / 다산어린이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해는 전 세계 굵직한 선거가 많이 예정된 해이다.

얼마 전 치러진 대만의 총통선거부터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의 대선, 우리나라의 총선까지 어느 해보다 세계의 정치가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법과 정치 개념 사전이 새로 나왔다.



작가님은 바로~ 옥효진 선생님! 이미 '세금 내는 아이들'과 '법 만드는 아이들'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분이다.



아이들에게 법과 정치란 어떻게 느껴질까?

멀게 느껴지지만 어쩌면 아주 어릴 때부터 접하는 영역인지도 모르겠다. 일례로, 생애 처음으로 공공생활을 시작하는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줄 서는 규칙부터 친구들과 자주 놀던 놀이의 규칙, 친구를 때리거나 남의 물건을 함부로 가져오면 받게 되는 제재나 집 앞 횡단보도의 신호등을 보며 교통질서를 위한 규칙까지 질서 유지를 위한 규칙, 즉 법을 체득했을 것이다. 초등학교에 가서도 다 같이 지켜야 할 학급 규칙을 만들거나 각종 임원 선거, 임원 활동 등에서 법과 정치를 보고 배웠을 것이다.

그런데 법과 정치는 일상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에 비해 용어 자체가 어렵다. 이는 어린이들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해당된다. 얼마 전 국회에서 야당 대표의 체포 동의안에 대한 결정을 하던 날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로 '가결'이라는 단어가 실검 1위로 등장할 정도니 어른들에게도 법과 정치 관련 용어가 어렵긴 마찬가지다.

이런 어려움을 교육현장에서 누구보다 많이 느끼는 선생님이 직접 아이들 눈높이로 다가가는 개념사전을 펴냈으니 기대를 안고 책을 펼쳐 보았다.

책은 크게 8장으로 나눠져 법과 정치 개념 100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목차


1~4장은 우리나라의 정치 체제의 근간인 민주주의 기본 원리부터 정부, 국회, 법원의 역할과 용어까지 다루고 있다. 다소 추상적이거나 어려운 한자어라 바로 와닿지 않을 수 있는 용어의 개념을 만화로 잘 녹여냈다. 어린이들이 자주 생활하는 공간인 가정, 학교 등에서 있을 수 있는 사례에 개념을 적용해 재미난 만화로 설명한다. 그림도 아기자기 귀엽다. 한 개념 당 2쪽을 할애하여, 왼편의 만화로 개념을 친숙하게 이해했다면 오른편 만화를 보며 좀 더 체계적이고 자세하게 개념을 다져볼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옥쌤 사회 상식' 코너에서는 개념어와 연관된 사회 상식이나 재미난 일화 등도 읽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코너를 통해 내 상식도 바로잡은 게 있는데, 국회 의원 후보자의 기호 순서가 그것이다. 으레 알고 있던 여당 후보는 1번, 야당 후보는 2번부터라는 잘못된 상식을 이 코너를 통해 발견했다.


요즘 미국의 대선과 우리나라 총선에 대한 뉴스가 자주 등장해 아이가 정치 관련 용어를 자주 물어보는데 눈높이에 맞는 설명이 어렵기도 했다. 그때 이 책을 펼쳐 진보, 보수, 공천 등의 용어를 읽어보게 했다. 쉽게 이해되었는지 다시 설명해 보라 하니 "보수는 원래 있던 것을 조금씩 변화시키자고 진보는 아예 새롭게 바꾸는 거"라고 아이는 제대로 설명한다.



5,6장은 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정치와 법의 용어를 다룬다. 살펴보니 뉴스나 신문, 미디어나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는 용어가 나온다. 특히 달력 속 기념일까지 연계하여 4.19혁명, 5.18 민주화운동 등도 소개하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책 속에서 읽었던 용어들을 뉴스나 일상에서 다시 들려오면 아이의 관심도 그만큼 높아지지 않을까?



7,8장은 재미있는 법과 정치 용어와 더 알고 싶은 개념에 대해 이야기한다. 레임덕, 뜨거운 감자, 감자칩 민주주의 등 동물이나 음식에서 빌려 온 표현도 나오고, 들으면 단번에 이해될 쉬운 용어가 나와 아이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다.

옛날 관직에 오른 사람이 말을 타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장면에 빗대어, 말과 관련하여 출마, 낙마, 대항마 등을 이용하여 독서록에도 짧은 글짓기도 해가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나온 법과 정치 개념 사전이라지만 어른이 봐도 무방할 정도로 필수 단어가 많이 나온다. 그리고 어렴풋이 알고는 있지만 아이에게 설명하기엔 또 애매한 경우가 많았는데 상황 예시도 들어서 만화로 설명하고 있으니 아이나 어른이나 모두 만족스러운 개념사전이 아닐 수 없다! 초등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이미 시중에 나와있는 '경제 개념사전'과 함께 '법과 정치 개념사전'도 필히 들여놓아야 할 것 같은 강추! 필독! 사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