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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살아남아 버렸다 - 파국의 불안을 딛고 일어서는 서바이벌 프로젝트
이명석 지음 / 궁리 / 2012년 12월
평점 :
"어느 날 갑자기, 살아남아 버렸다"라는 제목에서 "버.렸.다"는 살아남은 자체가 혼란이고 난관인 상황이라는 것을 바로 느끼게 해 주었다.
강렬한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이 책은 시작부터 끊임없이 가상의 상황에 대입하여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에 대한 답을 찾게 만든다.
사실, 극에 달할 만큼 위험한 상황에 놓여 보지 못한 나는, 읽는 내내 실제 일어났던 많은 심각한 사고들과 상황들 속에 나를 대입시키게 만들었다.
물리적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혹은 죽음을 맞아야 하는 상황 뿐아니라, 이제는 정신적인 극한 상황까지 고려하여, 혼자만 살아 남게 되었을 때를 대비한 생존의 방법을 모색해야만 하는 시대가 되었다. '혼자만 살아남기'는 결국 무인도에서 미지의 생물체로 부터 자신을 지키는 일이 될 수도 있고, 지구상 수십억명의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도 외톨이 같이 꾸역꾸역 살아가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
어쩌면, 이제껏 '설마 나에게 그런일이 일어날까..' 하는 제 3자적 입장에서 살아왔다면, 이 책은 본격적으로 나도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쳐야 하는 저 상황 한 가운데에 이미 놓여져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즉, 내 밑바닥을 적나라하게 마주해야만 하는 그 순간이 떠오르며 소름이 돋는다.
저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나는 무방비 상태 그 자체로 위험천만한 세상을 살고 있고, 이제부터라도 본격적으로 준비를 해야만 할 것 같다. 무엇보다도 '생존 후 혼자만의 고립'된 상황은 공포 그자체임은 분명하며, 그 속에서 나는 멘탈을 다잡아가며 생존을 위해 애를 쓸 수 있을 것인가가 의문이다.
이 책이 그러한 생존 프로젝트의 여러가지 방법을 적나라하지만, 현실적으로 알려주고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