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핑크스의 코
리영희 지음 / 까치 / 1998년 11월
평점 :
절판


한마디로...감동이었어염...이 한 권의 에세이가...
이 책을 읽으면서...나는 참 흥미로웠고 가슴이 아팠고...안타까웠고...그런 여러가지 복잡미묘한 감정속에서...앞으로 내가 가야할 길에 대한 책임이 무거워 짐을 느꼈다...그리고...우선...리영희 님의 끝없는 견문과...정직함...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소명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나 할까...

그리고 이 책에서 보면 참 재미있는 말들이 참으로 많은데...예를 들어보면...영어 단어의 뜻과 그 쓰임이다...그리고...sorry 와...미안합니다...스미마셍(すみません)의 차이점과...공통점에 대해 서술한것이 있는데... 'sorry'는 도덕적 의지를 포함한...책임을 지겠다는 의미가 분명한 뜻으로의 미안함이다...우선 윤리성을 중요시한다...반면, '미안합니다'와 '스미마셍'은 도덕성과 윤리성의 문제를 떠난...몰도덕성과 몰책임성에 기인한 완벽한 동의어 이란 말이다...^^*

그리고 좀 더 뒤로 가면...일본 국가(기미가요)와 대한민국의 국가(애국가)의 공통점이 나오는데...소개하자면...국가의 기틀이어야 하고, 나라의 무궁한 발전과 행복을 이룩해야 할 주체로서의 구체적인 인민, 국민, 백성, 사람이 없다...일본은 '신'인 천황이 주체이고, 한국은 기독교 국가도 아닌데 난데없이 '하나님'이 주체이다...국민과 인민과 사람이 무시된 나라의 노래라는 점에서 일치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영어단어의 설명(세단어) 마지막에...한국현실에 비춰볼때 영단어...honour 명예는 권력의 대명사...lie 거짓말은 방편으로 정당화...sorry 미안은 책임회피의 면죄부로 이용된다...캬~이 얼마나 적절한 표현일까 싶다...^^ㅋ

다른것은 책을 읽기를 적극 권장하고...마지막...우리나라 대통령들에 대한...^^
리승만은 분열을 일삼은 잔꾀 '교(巧)'로 망했고
박정희는 힘만을 믿은 '위(威)'때문에 비참한 죽임을 당했고
전두환은 천하에 무모한 횡포를 부린 '포(暴)때문에
노태우는 그 최상의 지위에서도 성장시의 가난 때문에 돈만 챙긴 '탐(貪)으로 인생을 망쳤다.
김영삼은 머리와 속은 텅 비었으면서 겉만 꾸미려고 한 '위(僞)의 삶으로 세상에 얼굴을 들 수 없게 되었다...

이 책을 한번 손에 잡고서는...읽다보니...결코 손을 놓을수 없을 정도로 한없이 나를 끌어 당겼다...내가 당연히 알았어야 할지도 모르고...알려고 노력했어야 하는 지도 모르는 여러가지 사건들을 보면서...아는것 만큼 보고...보는것 만큼 안다 라는 말이 생각나면서...참으로 부끄럽고...한편으로 참으로 감동스러웠던 그런 책이다...^^*

나자신에 대한 부끄러움...남의 나라 언어(영어), 남의 나라 역사에 관심을 가지는 나이지만...정작 내가 알고 있는 우리나라란...온라인상에서 간혹 우리나라를 비방하는 사람들이나...회의감을 가지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데 나는 정작 그들에게 묻고 싶다...과연 그들이 알고있는 우리나라란...우리글이란...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나의 감정은 그랬다...어느 추리소설 보다도 어떤 만화책 보다도 흥미진진하고 술술 읽히는...어떤 글에서 눈물도 흘리고 어떤 글에서 화를 내기도...분해하기도 하는...여러가지 감정...정작 내가 예전에 느껴도 느껴봤었어야 할 그런 감정들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였다...과연 우리가 너무도 사랑하면서도 미워하는 우리나라...이 대한민국에 대해 알고있는 진실이란 무엇일까...정작 우리는 이 현실에 관심을 가져 본 적이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게끔...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이게 되는...리영희님의 그 진실된 마음에 숙연해지는...나 자신에게 더욱 다가설 수 있도록...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써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수 있도록 해주는 그런 책이었다...왕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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