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언제나 책이나 영화에서 보았던 동화의 행복한결말과는 다른 식으로 흘러간다. 물론 누구나 그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지만 오래된 동화들이 품고 있는 결론때문에 생긴 가정과 선입견은 지금도 서양 문화의 많은측면에 스며들어 있다.
성인이 된 나는 장애 아동으로서의 내 인생도 여느 여자아이들의 인생만큼이나 소중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어렸을 때는 어떻게 해야 그 귀중한 공간에 육체를 집어넣을 수 있는지 알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가끔은 지금도 알지 못하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아무리 원해도 무용 시간에 우아함을 뽐낼 수 있는 여자아이가 아니었고 자신감에 넘쳐 복도를 걸어 다니는 여학생이 아니었다. 나는 절름발이였다. 괴상하고 두툼한 신발을 신고다니는 이상한 아이였다. 학교에서, 집에서 내가 읽은 동화 속 공주님은 그 누구도 몸에 보형물을 심지 않았고 물리 치료도 받지 않았다. 괴상하게 생긴 발을 검사하고 절름거리는 정도를 측정하려고 해마다 토론토에 있는 병원으로 가야 하는 공주는 아무도 없었다.
우스꽝스럽게 걷는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놀림을 받는공주도 없었다. 엉덩이에 피클을 끼고 걷는 것 같다는 이유로 피클이라고 불리는 공주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