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드에 매달려 생각했다. 너무 외롭다고. 외로운순간이면 모든 것이 내 삶의 징조가 되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때가 그랬다. 앞으로도 이렇게나 많은 먹먹한 순간들만이 날 기다리고 있겠지. 나는 이렇게 바다한가운데에서 혼자 힘으로는 통제할 수조차 없는 보드를 붙들고 있는 지금처럼 외롭게 인생을 살아가겠지. 내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란 하나도 없겠지. 그런 생각

그 뒤로는 별로 외롭지 않았다. 잘 타는 사람들도 다들이 한순간을 기다리며 앉아 있다고 생각하니 그냥 마음이 놓였다. 나는 일어나기를 포기하고 그냥 엎드린 채로,
마치 썰매를 타듯이 몇 번씩 해변으로 밀려 나갔다가 바다로 돌아가기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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