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하다보면 원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럼에도 죽지 않고 살아가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딱 떨어지는 이유를 가지고 살아가야만 하느냐고 반문하고싶다. 우리의 삶은 가변적이며 변화무쌍해서 누구도 정확하고 완전하게 예측할 수 없다. 설령 용한 점쟁이라고 해도 말이다. 우리는 삶을 살면서 닥쳐올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을 이해하려고 무진 애를 쓰며 살아간다. 하지만 삶은 무어라 정의할수 없는 것이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 말을 반은 신뢰하고 반은 신뢰하지 않는다. 사람은 삶은,
변하기도 하더라. 마찬가지로 나의 상태도 계속해서 변한다.
나를 살아가게 하는 거창한 사명은 없어도 삶은 계속된다.
밀린 빨래와 설거지. 하루에 딱 두 잔만 마시는 시원한 아메리카노, 노동 후의 고단함과 성취감, 달콤한 디저트,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좋은 것이라 믿었던 것이 나빠지는 순간, 시간이 가길 바라며 담배를 태우는 순간, 정신없이 지나가버리는 순간, 아웃풋 없이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고민하게 되는순간. 별것 아닌 순간이 계속해서 지나간다. 그런 순간이 삶을 지탱해주기도 한다. 울면서 빨래를 널다가도 다 마른 뽀송한 세탁물 냄새를 맡으며 떡볶이를 먹는 날도 있다. 간간이찾아오는 소소하고 작은 행복과 힘든 나날의 연속이다. 행복한 순간만 음미하고 싶은 때도 있었지만, 가끔은 다양한 형태로 찾아오는 일상이 감사하다. 이러한 것들이 켜켜이 쌓여 새로운 길을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임계점을 넘기려애쓰며 뛰지 않게 됐다. 걸어갈 때 보이는 행복이 있고 뛸 때느끼는 행복이 있더라.

행복이 없어도 불행이 있어도 삶은 계속되지만 저마다의 행복과 불행을 기꺼이 느끼며 살아가고 싶다는 것. 실은 완전한 행복도 불행도 없다는 것. 삶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고, 회복하게 돕는 것은 타인과 함께 고통을 나눌 때라는 사실. 딱 30년살고 그걸 깨달았다. 내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자신만의 삶의 결을 찾고 헤매는 사람들 덕이다. 흔한 말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삶은 지속되다가도 끝난다. 그날까지 이왕이면 당신이 나와 함께 행복의 총량을 늘리며 살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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