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끝에 서 보았는가?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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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언어의 의미에 매달리지 않는다ㅡ

27개의 기표(단어)에 대한 개념과 의미에 대해 작가의 작은 독백과 성찰 사이 끝에 서서 언어의 의미를

새로운 삶으로 마주하고자 하는 작가의 글은 마치 내담자의 이야기를 통해 나를 돌아보게 하고, 물질이 아닌 마음의 풍요로운 삶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기다림..긍정..부재..접촉..대화..고통..죽음'

우리가 삶 속에서 마주하는 감정들에 대해 독백-성찰-끝의 세 단계 과정으로 진정한 삶에 대해 담담히 이야기한다.

【끝】이라는 제목에 끌려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작가의 생각을, 나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소중한 사색의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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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사라짐은 시작과 끝이 아니다.

순간순간 이어지는 생명의 현상이다.

그 생명은 사라지는 죽음에 대해 생명을 묻는다.

특히 정신분석학은 집요하게 생명을 죽음에게 묻는다. 죽음의 특이점은 저항할 수 있는 힘의 굴복이 아니라, 도약이라는 생명의 빛을 기다리는 점이다.

지금 내가 죽는다고 하더라도 그 믿음만큼 신뢰하고 싶다.

끝은 끝이 아니라 끝없는 것이다.

그 사이에서 나는 끝없는 끝을 붙잡고 편집된 의미의 먼지를 털어내고 있다.

입춘이다.

봄은 뿌려놓은 죽음을 끝내, 살아내려는 날이다.

그 죽음의 춤으로 봄은 찬란할 뿐이다.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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