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다 오감 톡톡! 인성 그림책 1
후쿠다 이와오 그림, 다니카와 슌타로 글,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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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들다'라는 말의 반복, 다 이유가 있습니다

 

얼마 전, 일본의 노시인이 쓴 멋지고 재미난 그림책을 감히 번역했습니다. 시 그림책 읽기의 재미와 감동을 고스란히 안겨준 책입니다.

오래 전에 한 권을 번역한 후론 연이 닿지 않아 안타까웠는데, 이번엔 운 좋게 번역할 수 있어 아주 기뻤습니다.

 

그런데 한 독자(최종규 님)가 이 책에 대한 생각을 오마이뉴스와 여러 인터넷 서점에 똑같이 올린 글(제목 : 우리 '무엇 하며' 놀면 재미있을까? - 다니카와 슌타로 · 후쿠다 이와오, 만들다)을 보고, 한 편의 시를 이렇게 낱낱이 해체해서 읽으려는 사람도 있다는 생각에 무척 놀라고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큰 관심을 가져 주신 독자에게 답을 드리는 것이 예의이고 도리일 것이므로 역자로서 몇 마디 쓰기로 했습니다.

 

먼저, 그림책 만들다를 쓴 저자를 좀 소개하겠습니다.[김지은(어린이·청소년 문학 평론가)씨의 문화일보 서평(2015. 9. 11)을 인용합니다.]

[다니카와 슌타로는 63년간 시를 써 온 일본의 국민시인이다. 그는 스스로 자신을 시인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여관에 묵을 때도 저술업이라고 쓴다. 자신이 시를 통하여 사람들에게 무엇을 전달한다기보다는 우주 안에 살아있는 나를 표현하기 위해서 글을 쓴다고 말한다. 자라나는 젊은 학생들이 노래처럼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150개 학교의 교가 노랫말을 쓰기도 했다. 이 노시인을 우리가 더 가깝게 느끼려면 애니메이션 우주소년 아톰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노랫말을 쓴 사람임을 알리는 것이 빠르겠다. 그의 시는 애니메이션의 잊을 수 없는 명장면과 함께 흐르면서 그 영화를 본 어린이들이 자라 어른이 될 때까지 입과 귀에 오래도록 남아있다.]

 

이 글을 읽고 번역을 한 내가 몰랐던 것 몇 가지를 알고 아주 기뻤습니다. 18세부터 시를 써 온 슌타로 할아버지가 ‘150개 학교의 교가 노랫말을 쓰기도 했다니, 애니메이션 <우주소년 아톰><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노랫말을 쓴 사람이라니, 어찌나 반갑고 고맙던지요. 일본어를 번역한 지 20년이나 되었지만 일본 작가에 대해서 제가 모르는 것투성이네요! (김지은 선생님, 이런 좋은 정보 알려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만들다라는 그림책은 동사 하나로 꼬리물기 말놀이를 할 수 있게 장치하여 읽을수록 재미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으로 무엇 만들지(?) / ~으로 무엇 만들지(.) 묻고 답하는 걸로 한 편의 시를 지었으니까요.

물음표와 마침표를 괄호 안에 넣은 것은, 내용을 보면 물음표와 마침표가 들어가야 하겠지만 시인은 의도적으로 문장부호를 넣지 않았습니다. 그것 역시 시인이 의도한 것으로, 마침표를 넣지 않은 건 사물이나 세상 모든 것이 이 책의 꼬리물기처럼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것이란 걸 나타내기 위함이며, 물음표를 넣지 않은 건 맨 마지막에 단 한 번 물음표를 쓰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첫 문장 흙으로 무엇 만들지에 나오는 흙을 주무르는 사람 손은 만들다의 어원이 손이라는 것과 잘 맞아떨어집니다. 이렇게 사람 손으로 무엇을 만드는 단순한 동작에서 시작하여 말놀이를 하듯 같은 문장을 되풀이하면서 나아갑니다.

    

 

한 장 한 장 책장이 넘어가는 동안 추측 가능한 답 사이에 깜짝 선물처럼 툭 튀어나오는 기발하고 엉뚱한 답은 읽는 이에게 신선한 놀라움과 즐거움을 안겨 주지요. 가죽으로 북 만들고, 북으로는? 리듬을 만든다. 천으로 옷 만들고, 옷으로는? 허수아비를 만든다. 모닥불로 군고구마 만들고, 군고구마는? 방귀를 만든다. 이와 같은 참신한 발상은 참으로 시인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 무심코 지나쳐 버리기 쉬운 토씨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전부 다 ~, 라고 쓰지 않고, 때로는 ~, ~, 이렇게 바꾸어 쓰는데, 전기가 무엇 만들지? 전기가 빛 만들지. 이렇게 토씨에 따라 의미도 느낌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물음표를 넣은 마지막 문장은 이렇습니다.

 

군인으로 무엇 만들지

군인으로 군대 만들지

 

군대는 무엇 만들지

군대는 전쟁 만들지

 

전쟁은 무엇 만들지?

 

흔하디흔하게 쓰는 물음표 하나를 이렇게 꼭 필요한 데 소중하게 쓰기 위하여 시인은 서른아홉 번(총 일흔아홉 번에서 물음표가 들어가야 할 곳은 서른아홉 번)만들다에 물음표조차 아꼈습니다. 그렇게 아끼다가 쓴 단 한 번의 물음표. 이것은 아이들과 어른 모두에게 전쟁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데 딱 어울립니다.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는 같은 지면에서 마지막 문장에 대해 이렇게 썼습니다.

 

[......마지막에서 노시인의 통찰은 가슴에 쿵 내려앉는 질문을 던지면서 끝난다. 샐러드를 먹고 자란 그 강한 사람은 군대가 되고 군대는 전쟁을 만든다. 전쟁은 무엇을 만들까. 거장들의 내공은 명불허전. 어린이와 어른 모두 자기만의 질문을 품에 안고 읽을 수 있는 멋진 걸작이다.]

 

이제 일본은 전쟁 가능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많은 젊은이와 학자, 일반 시민들이 시위를 그치지 않는데도 정권은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자 의식 있는 사람들은 나라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뉴스와 맞물려 더욱 더 이 한 번의 작은 물음표가 날카롭게 느껴지고 묵직하게 가슴을 누릅니다.(참고로 일본은 패전 70년을 맞아 여러 출판사에서 전쟁 반대를 담은 그림책 시리즈를 펴내기도 했는데, 그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같은 다니카와 슌타로 시인의 <전쟁하지 않아>라는 아름다운 시 그림책도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시인은 하필 만들다/つくる라는 낱말로 제목을 달고는, 매 쪽마다 두 번씩 총 일흔아홉 번이나 똑같은 낱말 만들다/つくる를 써서 아이들에게(어른도 함께) 말놀이를 하며 한바탕 놀게 했습니다.

술을 빚는 데도, 옷을 짤 때도, 심지어 방귀를 뀔 때도 오직 한 단어만 썼습니다. 시인인 저자가 ‘(방귀를) 뀌다라는 말을 몰라서 그랬을까요? 아니면 만들다/つくる라는 동사가 뀌다를 비롯한 이 책에 나오는 다른 동사를 몽땅 대신할 수 있을 만큼 많은 뜻을 다 가지고 있어서일까요?

, 역자도 술을 빚다, 옷을 짜다, 방귀를 뀌다, 같은 말을 몰라서 안 썼을까요? 그에 맞는 각각의 동사를 찾아 넣어야 한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목의 만들다를 본문으로 가져가 마치 굴렁쇠를 굴리듯 되풀이하는 것이 이 책의 묘미이고 재미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이 책 속 만들다의 되풀이는 아이들이 상상 속에서 무궁무진한 만들다를 끝도 없이 굴리게 합니다. 그것이 문학의 힘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 그림책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재미있게 말놀이를 하면서 나름대로 상상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시를 시로서 먼저 충분히 맛보게 한 다음에 최종규 님처럼 아이들에게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어 얘기해 주면 돌 하나로 새 두 마리를 잡고도 남지 않겠는지요.

이렇게 하면 시를 전혀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각각의 만들다속에 들어 있는 뜻의 순우리말도 알 수 있어 매우 유익할 듯합니다.

 

그런데 최종규 님은 이 멋진 시를 이렇게 손질해야 한다고 합니다.

 

군고구마는 무엇 만들지

군고구마는 방귀 만들지

군고구마는 무엇 하지?

군고구마는 방귀 뀌지.

물론 고칠 생각도 없고, 고쳐서도 안 됩니다. 이 책을 이런 식으로 풀어 고치는 것은 입체를 평면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시 그림책을 낱말 그림책으로 바꾸는 일입니다. 시인은 여러 상황과 대상에 따라 다른 표현을 쓰지 않고 오직 한 낱말만을 일부러 고집스럽게 썼습니다. 이러한 시적 변주가 이 그림책을 낱말을 익히는 책이 아닌 시 그림책이 될 수 있게 만드는(하는) 게 아닐는지요.

 

그런데요, 군고구마는 방귀 뀌지.’라니, 이건 어법에도 맞지 않습니다. 생물이 아닌 군고구마가 어떻게 방귀를 뀌지요? 군고구마가 방귀라는 걸 만들어 낼 수는 있지만, 스스로 뿡 하고 뀔 수 있나요?

 

아래는 최종규님이 고쳐야 한다고 쓴 데 대한 제 생각입니다.

 

바위로 무엇 하지? 바위로 쇠 녹이지.

이렇게 고친 문장도 어법에 맞는지 생각해 봐 주십시오. 바위가 용광로에 들어가 쇠가 만들어지지는 것이지 바위로 쇠를 녹일 수는 없습니다. 바위가 용광로입니까?

 

쇠로 무엇 하지? 쇠로 가위 두들기지.

이건 저자의 글과 완전히 다릅니다. (이미) 쇠로 만들어진 가위를 쇠로 또 두들긴다는 얘기인데, 그림을 보아도 알 수 있듯 지금 대장장이가 쇠를 두들겨 가위를 만드는 중이지, 다 된 가위를 쇠로 일 없이 다시 땅땅 두들기고 있나요?

 

술은 무엇 하지? 술은 친구 사귀지.

이렇게 고쳐야 한다는 건 억지입니다. 술이 어떻게 친구를 사귀지요? 술이 친구를 만들어 줄 수는(사귀게 해 줄 수는) 있어도 술이 스스로 주체가 되어 친구를 사귈 수는 없지요.

 

냇물로 무엇 하지? 냇물로 댐 세우지.

최종규 님은 강으로 댐을 만들어선 안 되고, 댐은 냇물로 세우는 거라고 했는데, 한자어 강을 순우리말 냇물로 고치고 싶어 하시는 마음까지는 알겠지만 는 시내보다는 크고 강보다는 작은 물줄기라 이 그림책에 그려진 커다란 댐을 만들기에는 강으로 하는 게 어울리지 않겠는지요?

, 강으로 댐을 만들수는 있어도 콘크리트가 아닌 냇물을 가지고 댐을 세울수 있는지요?

 

나무로 무엇 만들지? 나무로 통나무 깎지.

마찬가지로 나무로 통나무를 만들 수는 있어도 나무가 톱이 되어 스스로 통나무를 깎을 수는 없습니다.

 

전쟁은 무엇 하지?

이 부분은 제목을 만들다로 붙인 까닭이기도 한데, 아무리 만들다라는 말을 다른 말로쓰고 싶다고 해도 핵심까지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은 무엇 하지?’ 라고요? 전쟁은 무엇 만드느냐고 물을 땐 많은 걸 상상할 수 있지만, 전쟁은 무엇 하지? 하고 물으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대체 전쟁이 스스로 무엇을 하나요?

 

그런데 여기서 또 한 가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습니다.

최종규 님의 글 가운데, ‘리듬->노래(가락)’이라는 번역과 축제->잔치라는 표현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다른 나라 말을 우리말로 옮길 때 늘 느끼는 거지만, 이 일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가능한 한 우리말에 잘 어울리게 옮기려고는 하지만, 때론 원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속뜻을 행간에서 헤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론 원문에 충실해야 하는 것도 번역하는 사람으로서는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자세라는 것 또한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작품에 따라 직역에 가깝게 해야 할 때가 있고, 또 어떤 경우는 의역을 하는 것이 좋을 때가 있습니다.

어쨌거나 번역하는 사람은 잘 맞는 낱말을 찾기 위해 늘 고심하고, 고치고 또 고치지요. 내가 리듬축제로 옮긴 까닭은, 저자의 의도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또 그림책은 그림과의 관계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글을 빼고 그림만 보면서 글을 만들어 넣을 수도 있는 게 그림책이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옆으로 이어지는 부분도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잔치보다는 축제가 더 잘 어울리기 때문에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저자가 외래어 리듬이라고 쓴 데는 그럴 만한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했으며, 또한 그 그림은 노래(가락)가 아닌 바로 리듬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리듬과 노래(가락)에 대해서는 분명히 알아 봐야 합니다.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걸로만 보아도 두 낱말은 엄연히 다릅니다. 도무지 우리말로 번역이 안 돼 어쩔 수 없이 비슷한 걸로 대체해야 할 경우도 없지는 않지만, 이 시에서는 순수 우리말을 쓰려고 억지를 부리기보다는 리듬그대로 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 리듬(rhythm) : 유의어 : 박자, 운율

1 . <음악> 음의 장단이나 강약 따위가 반복될 때의 그 규칙적인 음의 흐름.

2 . 일정한 규칙에 따라 반복되는 움직임을 이르는 말. ‘박자감’, ‘흐름’, ‘흐름새로 순화.

3 . <미술> , , 색의 비슷한 반복을 통하여 이루는 통일된 율동감. 즉 농담, 명암 따위가 규칙적으로 반복되거나 배열된 상태를 가리킨다. ‘율동으로 순화.

 

* 가락

1 . 목소리의 높낮이나 길이를 통해 느껴지는 말의 기운.

2 .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같은 말] 곡조(음악적 통일을 이루는 음의 연속이나 노랫가락을 세는 단위)

3 . <음악> 소리의 높낮이가 길이나 리듬과 어울려 나타나는 음의 흐름. 한자를 빌려 加樂으로 적기도 한다.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그런데 채소->남새, 라는 데까지는 고민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요, 이왕이면 순우리말을 쓰는 게 좋고말고요. 다음부터는 순수 한글이 잘 어울린다 싶으면 잘 가려 쓰도록 애쓰겠습니다.

 

이야기가 좀 옆으로 샙니다만, 이왕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 그림책에 다른 독자가 우려를 나타낸 부분이 있습니다. 뱀과 쥐가 나란히 술을 마시고는 취해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그림입니다.

 

앞에 든 김지은 문학평론가가 이렇게 풀어 내 주었으므로 또 인용해 봅니다.

[무엇을 만든다고 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재료는 무엇일까? 다니카와는 수천 년 전 토기가 만들어졌을 때부터 변함없이 쓰인 재료인 에서 시작한다. 꼬리물기로 이어지는 무엇을 만들지의 릴레이는 흙에서 뱀, 뱀에서 항아리, 항아리에서 술, 술에서 친구로 막힘없이 건너간다. 어린아이들이 보는 그림책 속에서 술 항아리가 나오다니 좀 멋쩍다 싶은 어른이 있다면 그림에 담긴 천진난만한 유머를 잘 살펴보기 바란다. 뱀은 능숙하게 항아리의 술을 마시는데 줄무늬 빨대로 마신다. 눈치만 보던 생쥐도 나란히 술을 마시고 다음 장면에서 둘은 주정뱅이 술친구가 되어 큰소리로 어깨동무하고 노래를 부른다. 북으로 리듬을 만들고 리듬으로 축제를 만드는 호방한 전개도 일품이다. 이왕 무언가를 만들고자 한다면 마음껏 즐기는 것, 펄펄 살아 움직이는 것을 만들고 싶은 것이 시인의 마음이다.]

    

 

그러면 다른 독자들이 참고하실 수 있게 최종규 님이 이 그림책을 바꿔 쓴 글을 올리겠습니다. 서로 비교해 보면 글맛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길지만 전문을 싣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를 계기로 최종규 님 같은 독자를 생각하면서 앞으로는 훨씬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여 적확한 번역을 하려고 애쓰겠다는 말씀으로 답을 맺습니다. - 김 숙

 

<만들다>

 

흙으로 무엇 만들지

흙으로 뱀 만들지

 

뱀으로 무엇 만들지

뱀으로 항아리 만들지

 

항아리로 무엇 만들지

항아리로 술 만들지

 

술은 무엇 만들지

술은 친구 만들지

 

염소로 무엇 만들지

염소로 가죽 만들지

 

가죽으로 무엇 만들지

가죽으로 북 만들지

 

북으로 무엇 만들지

북으로 리듬 만들지

 

리듬은 무엇 만들지

리듬은 축제 만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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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으로 무엇 하지?

흙으로 뱀 빚지.

 

뱀으로 무엇 하지?

뱀으로 항아리 빚지.

 

항아리로 무엇 하지?

항아리로 술 담그지.

 

술은 무엇 하지?

술은 친구 사귀지.

 

염소로 무엇 하지?

염소로 가죽 뭇지.

 

가죽으로 무엇 하지?

가죽으로 북 만들지.

 

북으로 무엇 하지?

북으로 노래(가락) 짓지.

 

노래(가락)는 무엇 하지?

노래는 잔치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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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으로 무엇 만들지

솜으로 실 만들지

 

실로 무엇 만들지

실로 천 만들지

 

천으로 무엇 만들지

천으로 옷 만들지

 

옷으로 무엇 만들지

옷으로 허수아비 만들지

 

바위로 무엇 만들지

바위로 쇠 만들지

 

쇠로 무엇 만들지

쇠로 가위 만들지

 

가위로 무엇 만들지

가위로 종이 사자 만들지

 

종이 사자로 무엇 만들지

종이 사자로 그림책 만들지

-----

솜으로 무엇 하지?

솜으로 실 꾸리지.

 

실로 무엇 하지?

실로 천 짜지.

 

천으로 무엇 하지?

천으로 옷 짓지.

 

옷으로 무엇 하지?

옷으로 허수아비 만들지.

 

바위로 무엇 하지?

바위로 쇠 녹이지.

 

쇠로 무엇 하지?

쇠로 가위 두들기지.

 

가위로 무엇 하지?

가위로 종이 사자 오리지.

 

종이 사자로 무엇 하지?

종이 사자로 그림책 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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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무엇 만들지

물은 강 만들지

 

강으로 무엇 만들지

강으로 댐 만들지

 

댐으로 무엇 만들지

댐으로 전기 만들지

 

전기가 무엇 만들지

전기가 빛 만들지

 

물은 무엇 하지?

물은 냇물 이루지.”

 

냇물로 무엇 하지?

냇물로 댐 세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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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님은 무엇 만들지

해님은 채소 만들지

 

채소로 무엇 만들지

채소로 샐러드 만들지

 

샐러드는 무엇 만들지

샐러드는 몸 만들지

 

몸으로 무엇 만들지

몸으로 기록 만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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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님은 무엇 하지?

해님은 남새 키우지.

 

남새로 무엇 하지?

남새로 샐러드 버무리지.

 

샐러드는 무엇 하지?

샐러드는 몸 가꾸지.

 

몸으로 무엇 하지?

몸으로 기록 세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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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으로 무엇 만들지

성냥으로 불 만들지

 

불로 무엇 만들지

불로 모닥불 만들지

 

모닥불로 무엇 만들지

모닥불로 군고구마 만들지

 

군고구마는 무엇 만들지

군고구마는 방귀 만들지

 

모닥불로 무엇 하지?

모닥불로 군고구마 굽지.

 

군고구마는 무엇 하지?

군고구마는 방귀 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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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무엇 만들지

나무로 통나무 만들지

 

통나무로 무엇 만들지

통나무로 다리 만들지

 

다리로 무엇 만들지

다리로 길 만들지

 

길은 무엇 만들지

길은 동네 만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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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무엇 만들지?

나무로 통나무 깎지.

 

다리로 무엇 만들지?

다리로 길 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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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은 무엇 만들지

닭은 달걀 만들지

 

달걀은 무엇 만들지

달걀은 닭 만들지

 

닭은 무엇 하지?

닭은 달걀 낳지.

 

닭으로 무엇 만들지

닭으로 닭꼬치 만들지

 

닭꼬치는 무엇 만들지

닭꼬치는 돈 만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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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무엇 만들지

사람으로 군인 만들지

 

군인으로 무엇 만들지

군인으로 군대 만들지

 

군대는 무엇 만들지

군대는 전쟁 만들지

 

전쟁은 무엇 만들지?

 

사람으로 무엇 하지?

사람으로 군인 만들지.

 

군인으로 무엇 하지?

군인으로 군대 만들지.

 

군대는 무엇 하지?

군대는 전쟁 일으키지.

 

전쟁은 무엇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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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발 2015-10-06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종규 씨가 많이 오버하셨네요. 우리말 사랑이 지나치다 보면 이런 일들이 종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