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이프
김사과 지음 / 창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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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의 삶을 그대로 재현한 김사과의 신작! 두 정원의 이야기가 특히 리얼했다 특유의 예리하게 꼬집는 징면들이 기억에 남는다. 작가의 산문 같은 소설집이라서 한 편의 에세이를 엮어놓은 것 같기도 했다. 특히 김사과의 소설은 장편이 많아서 장편만 잘 쓰는 줄 알았는데, 단편소설도 잘 쓰는 작가였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읽어야 되는 책은 <천국에서>, <바깥은 불타는 숲, 정신병원에 갇힘>인데, 둘 다 도심에 사는 중산층의 민낯을 비추고 있다. 특유의 불쾌한 골짜기 같은 묘사로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나는 특히 <예술가와 그의 보헤미안 친구>에서 대학교에서 느낀 학교 선배들의 특징괴 학과별 느낌을 진짜 그대로 묘사해서 통쾌하면서도 공감됐다. 중간중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김사과의 블랙코미디에 한 번 빠져들면 헤어나올 수 없는 듯하다. <미나>를 시작으로 구축된 김사과의 세계는 불쾌하지만 익숙힌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고 만다. 남과 비교하며 경쟁하는 우리와 도심에서 도시의 색으로 물들어간 사람들을 백색조명으로 비추고 있다. 마라맛 소설을 원한다면 실험적인 소설을찾는다면 여지없이 김사과의 소설을 내밀 것이다. 이 책은 작가의 맛보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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