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기증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언젠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어서, 능통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는 읽고 간단하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첫걸음‘, ‘한 권으로 끝내는~‘라는 어학 책은 십수년 전에 많이도 구입했었지만 독학에 성공한 적은 없다. 그래도 또 한번, ‘이번만은!!‘하는 의지를 가지고 [GO! 독학 스페인어 첫걸음]의 첫 페이지를 펼쳐보았다.

첫 걸음으로 알파벳과 발음, 강세를 우선 익힌 다음 20개의 capítulo로 이루어진 본격적인 학습에 들어가도록 구성되어 있다.

각 capítulo은 대표적인 표현을 중심으로 한 두개의 diálogo로 이루어져 있으며, 해당 지문에 등장하는 대화들을 통해 주요 표현을 배우고 [말문트GO!/핵심배우GO!], 문법과 어휘를 조금 더 깊이 알아본다 [문법다지GO!/어휘늘리GO!]. 이렇게 공부한 내용은 다음 코너를 통해 확인, 복습하게 되고[실력높이GO!], 마지막에는 스페인어권 문화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며 capítulo를 마무리한다[스페인어권 세계 만나GO!]. 책의 제목처럼 각각의 코너가 [~GO!]라고 이름지어 있다.

모든 capítulo의 시작에는 MP3 음원을 위한 QR코드가 위치해 있으며, 접속하여 학습에 필요한 음원을 실시간으로 듣거나 다운로드 할 수 있다. 트랙 번호는 해당하는 지문에 표시되어 있다.

본 서를 구입하면 여러가지의 학습자료들을 추가로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책의 뒤편에는 잘라서 소책자 형태로 쉽게 휴대하여 사용할 수 있는 필수 동사의 정리본이 첨부되어 있으며, 기초단어와 동사변화에 대하여는 무료 동영상 강의도 제공된다.

쉽고 흥미롭게 구성된 capítulo의 내용을 MP3 음원과 함께 공부하고, 무료 동영상 강의로 단어와 동사를 익혀가는 방식은 독학으로 새로운 언어를 배워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듣고, 보고, 말해보는 체험적인 학습 방법을 동시에 제공해준다.

일반 도서와는 달라 아직 완독하지 못하고 절반 정도 학습 중이다. 스페인 문화권의 다큐를 보며 띄엄띄엄 읽을 수 있는 간판들이 하나 둘 보이게 되는 기분이 어지간히 좋지 않을 수 없다. 부담없이 완독에 재독을 거듭할 수 있는 책의 구성과 분량은 처음 스페인어를 접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가장 큰 장점이 되어 줄 것 같다.

#어학 #스페인어 #스페인어입문 #스페인어기초 #go독학스페인어첫걸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펄럭이는 세계사 - 인간이 깃발 아래 모이는 이유
드미트로 두빌레트 지음, 한지원 옮김 / 윌북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깃발들의 역사를 통해 얽히고설킨 세계사를 쉽고 매끈하게 풀어내는 책, 재미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펄럭이는 세계사 - 인간이 깃발 아래 모이는 이유
드미트로 두빌레트 지음, 한지원 옮김 / 윌북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저적을 증정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펄럭이는 세계사 -드미트로 두빌레트

(인간이 깃발 아래 모이는 이유)



세계의 여러 국기들에 대해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운동회 날 높이도 걸려 있던 만국기들과 함께 그 무렵 한창 즐겨했던 보드게임 부루마불이 생각난다. 당시에는 고가의 보드게임이라 사촌형의 집에 가야만 할 수 있었는데, 각국의 수도에 할당된 게임카드의 그림 덕분에 자연스럽게 많은 나라의 국기를 알아볼 수 있게 되었지만 삼색의 가로줄 혹은 삼색의 세로줄로 이루어진 국기들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외워지지 않고 헷갈리기만 할 뿐이었다. 그건 성인이 된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펄럭이는 세계사를 선택한 이유는 이런 오랜 무지를 털어내 줄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목차에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난해했던 삼색기를 필두로 수많은 나라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상징과 도형, 색깔 등으로 구분지어진 목례는 언젠가는 풀어내고 싶었던 마음 한켠의 답답함을 해소해 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구글의 힘을 빌어 드미트로 두빌레트의 약력을 검색해보니 우크라이나 정부 홈페이지에 내각 장관으로 올라있는 작가의 약력을 찾게 되었다. 1985년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에서 태어난 작가는 키이우 타라스 셰우첸코 국립대학교와 런던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하고 1999년부터 주로 은행 관련 업계에서 활동하였으며, 2012년부터 2016년까지는 PrivatBank 이사회 부회장을 역임하였다. 우크라이나 최초의 모바일 은행인 Monobank의 창립자 중 한 사람이며, 2019829일 우크라이나의 내각 장관으로 정부의 일원이 되었다. 오랫동안 역사와 기학(旗學, vexillology)에 관심이 있던 저자가 본 서를 출간한 것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하기 불과 6개월 전이었다. 책의 원제는 ‘How the Tricolor Got Its Stripes: And Other Stories About Flags’이다.

 

작가는 1994년 미국 월드컵 중계 화면 한구석에 위치한 알록달록한 사각형의 국기들을 보며 깃발에 대한 흥미가 시작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깃발을 따로 연구하는 학문을 기학또는 기장학(旗章學)’이라고 한다. 문장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을 문장학(紋章學, heraldry)이라고 하는데, 기학이라는 학문이 문장학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학문으로 둘은 밀접한 관계일 수 밖에 없겠다. 깃발은 문장에서 발달했고, 문장이 깃발 속 도안으로 채택되는 것은 매우 보편적이며, 가끔은 깃발이 문장의 한 장식으로써 구성될 때도 있다.

 

이러한 작가의 학문적 관심을 배경으로 펄럭이는 세계사는 가로, 세로의 많고도 많은 삼색기를 구성하는 색깔들과 유니언잭, 십자가와 독수리, 오각별과 육각별을 포함한 수많은 별들과 태양과 초승달 그리고 각양각색의 국장들, 그 외 백합과 올리브가지 등 수많은 상징들의 함의를 설명한다. 신화와 전설, 고대와 중세를 거쳐 오랜 시간 동안 형성되어 온 깃발이 있는 한편, 식민지 시대를 거쳐 지배국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지거나, 독립을 위해 피 흘리며 쟁취한 역사를 담아 마침내 만들어 낸 깃발도 있다. 그 어떤 역사를 가진 국기이든 그에 담긴 상징은 대부분 그 나라의 역사와 민족정신을 담고 있다. 독재와 폭압, 이념이 강제되는 시대에 폭거자들의 의지대로 만들어졌던 깃발들도 있지만 그것들은 독재자나 이념의 몰락과 함께 사라졌다.

 

깃발과 깃발들은 연결되어 있고, 그 연결은 각국의 얽히고설킨 역사와 문화에 닿아있다. 깃발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강대국들은 물론이거니와 막연하게 이름만 알고 있던 나라들의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보게 되고, 이 세계와 세상이 얼마나 구석구석 연결되어 있으며, 의도와 무관하게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을 깨달게 된다. 훌륭하게 그룹화 시키고 노련한 흐름으로 흥미롭게 풀어가는 작가의 재담 덕분에 시중의 본격적인 역사책보다 더욱 흥미롭고 오래 기억에 남을 진짜 세계사를 배울 계기가 되었다. 성인은 물론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하나의 치트키가 되어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받아 주관적인 감상을 작성하였습니다.

만화로 보는 명화의 이유 - 야마가미 야스오
2025.05.08 ~ 05.10 (196p)

회화에 늘 흥미가 있어 관광이든 출장이든 동선의 근처에 있는 미술관은 늘 들러보는 편이지만 그림을 보는 순간적인 감상 외에는 별로 아는 것이 없다. 그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만 그 그림에 대한 도슨트의 설명을 듣는다던가 혹은 관련된 해설을 담은 책을 읽은 기억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아무래도 그림을 좀 더 자세히 바라보게 되며 또 다른 감상과 재미를 느끼게 된다.

최근에는 미술과 미술관에 대한 책들이 서점가의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하고 심심치 않게 큐레이터나 도슨트들이 TV에 출연하여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그렇지만 미술 또한 다른 어떤 것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길고 방대하여 기억하기 쉽지 않고, 많은 미술학적인 정보들 또한 뒤죽박죽되기 십상이라 오히려 잡념으로 남아 감상에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본서 ‘만화로 보는 명화의 이유‘는 35000명가량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코야기 선생님의 미술 채널 こやぎ先生の美術
ちゃんねる]의 운영자 ‘야마가미 야스오‘의 책이다. 박물관 학예원 자격과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자격을 보유하고 있는 저자는 스스로를 미술계, 교육계 유튜버로 소개하며, 일본 전역에서 [미술을 즐겁게 감상한다]라는 주제의 강좌를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코야기 こやぎ‘는 새끼 염소를 의미하는데 본인의 별명과 같은 것인지 단순히 캐릭터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책 속에서는 미술의 즐거움을 포교하고자 하는 아기 염소 선생님 캐릭터가 등장하여 미술관과 회화에 관심이 있는 직장 선후배 관계의 두 사람에게 명화에 대해 설명한다.

책의 목차는 총 일곱 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전반부 1~5장까지는 그림이 담고 있는 주제에 따라 ‘그리스 신화 / 구약성서 / 신약성서 / 왕실 역사 / 근대 도시 생활‘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6장에서는 기존의 보수적인 프랑스 미술계에 맞서 등장한 ‘인상파‘에 대한 이야기를, 7장에서는 인상파의 등장 이후 수십 년이 지나,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내면을 그려내고자 했던 ‘표현주의‘와 그 선구자였던 고흐의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각장을 구성하고 있는 각 그림에 대한 이야기는 일괄 네 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첫 페이지는 주제가 되는 회화 사진 중심, 이어지는 두 페이지는 그림과 관련된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 설명해 두었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해당 그림에 대한 생각할 거리를 글로 설명한 다음 하단 말미에 주제되는 작품과 관련있는 다른 작품을 간단히 소개하며 각 코너를 마무리한다.

작품 하나를 만화가 포함된 네 장의 페이지로 구성한 것이 마치 짧은 쇼츠로 관심을 끄는 요즘의 추세와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 많은 페이지를 할당하여 구구절절한 설명을 붙인 여느 안내서 보다 이 책이 전달해주는 짧고 명료하고 시각적인 정보가 기억에는 더욱 남을 것 같다. 미술 전공자가 아닌 이상 더 이상의 정보가 필요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마도 작가는 작품을 감상하는 시점을 달라지게 할 수 있는 작지만 큰 포인트를 간결하게 전달하고자 함을 목적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나칠 수 있는 그림 속의 여러가지 장치들을 하나 둘 이해함으로써 ‘아름다운 건 알겠지만 다른 건 솔직히 잘 모르겠다‘라는 것 이상의 감상을 가질 수 있도록 본 서를 구성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마도 미술을 즐겁게 감상하는 법을 일본 전역에서 강의해 온 경험에서 우러난 선택이고 필요가 아니었을까.

거실 탁자에 올려둔 책을 가족 모두가 쉽고 흥미롭게 뒤적거리는 모습에서 작가의 의도가 효과적으로 반영된 책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명화를 보며 느끼는 아름다움을 넘어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 조금은 더 알고 싶어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추천도서라고 생각한다. 에필로그에서 추상화의 방에 들어가려는 등장인물들을 막아서는 아기 염소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후속편 또한 기대하게 된다.

#만화 #명화 #그림속이야기 #만화로보는명화의이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화로 보는 명화의 이유 - 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그림 속 이야기
야마가미 야스오 지음, 김진아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더 아는 만큼 더 보이는 명화의 감상을 위한 유쾌한 가이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