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도의 가격 - 기후변화는 어떻게 경제를 바꾸는가
박지성 지음, 강유리 옮김 / 윌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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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태워 현대를 살아가는 시대에 대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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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역사 - 소리로 말하고 함께 어울리다
로버트 필립 지음, 이석호 옮김 / 소소의책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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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클래식에는 문외한에 가까웠지만, 젊은 시절 꽤 오랜 시간 록밴드에서 기타를 연주해 온 나에게 음악은 언제나 중요한 관심의 대상이었다. 대중음악에 익숙한 취향이었지만, 언젠가는 음악사의 큰 흐름 전체를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은 오랫동안 마음 한편에 남아 있던 숙제 같았다. 로버트 필립의 음악의 역사는 그 오랜 갈증을 채우기에 가장 적합한 책이었다.

 

저자 로버트 필립은 영국의 음악가이자 음악학자, 작가로서, BBC 예술 프로듀서와 오픈 대학교의 선임 교수로 활동하며 음악 전반에 대한 깊은 통찰을 쌓아온 인물이다. 방대한 지식과 복잡한 역사를 풀어내는 그의 글은 전문적이면서도 지나치게 학술적이지 않다. 음악에 대한 애정이 문장 곳곳에 묻어나며,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부담 없이 읽어낼 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다.

 

음악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의 전자음악에 이르기까지, 단순한 연대기나 작곡가 중심의 나열이 아니라 시대정신과 음악 간의 상호작용에 주목한다. 얼핏 클래식 중심의 구성처럼 보이지만, 읽는 동안 오히려 록, 재즈, 대중음악과의 연결점을 지속적으로 발견하게 된다. 바흐를 설명하면서 힙합의 샘플링을 떠올리고, 쇤베르크의 무조성과 현대 록의 실험성 사이에서 공통점을 발견하며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된다. 일부 대중음악에 국한된 이해로 스스로를 음악 애호가라 여겨왔던 나는, 이 책을 통해 음악이라는 길고도 풍성한 이야기 속에서 내가 보고 들어온 것이 얼마나 작은 일부였는지를 실감하게 되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책 후반부에서 다룬 블루스와 재즈, 그리고 그 이후 빅밴드와 비밥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필립은 이를 단순한 장르적 변천이 아니라, 사회적·문화적 의미를 지닌 역사로 풀어낸다. 블루스는 억압받은 이들의 정서를 담은 음악이었고, 재즈는 그 토양 위에서 예술성과 즉흥성을 꽃피웠다. 빅밴드는 전쟁과 경제위기 속에서 대중에게 위로가 되었으며, 비밥은 체제에 대한 저항과 자유의 상징이었다. 고전 음악의 이야기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 대중음악에 대한 서술은 장르 간의 경계를 허물고, 음악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음악의 역사는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음악을 조금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장르의 틀을 넘어, 시대와 사회, 그리고 인간의 감정이 어떻게 음악이라는 언어로 이어져 왔는지를 성실하게 보여주는 이 책은, 진지한 혹은 더 진지해지고자 하는 음악 애호가들에게 더없이 훌륭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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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역사 - 소리로 말하고 함께 어울리다
로버트 필립 지음, 이석호 옮김 / 소소의책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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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를 넘어 인간과 소리의 역사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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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백영옥 지음 / 김영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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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국어사전에서 실연(失戀)하다를 찾아보면 그 뜻을 연애에 실패하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실연(失戀)’이라는 단어는 영화나 드라마 문학작품은 물론 슬프게도 실제 주변 인물들 사이에서도 흔히 쓰이고 있지만, ‘실연했다라는 표현은 별로 들어 본 적이 없다. 대부분 실연당했다라는 표현으로부터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줄줄 달려나오거나 만들어지며 당한 이는 물론 듣고 보는 이들까지도 그 무거운 우울감에 공감하게 만든다.

 

백영옥 작가는 2006년 단편소설 고양이 샨티로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하였다. 소설집 아주 보통의 연애’, 소설 스타일’, ‘애인의 애인에게등과 마놀로 블라닉 신고 산책하기’, ‘,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등의 에세이를 집필하였으며, 그 중 소설 스타일로 제4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을 쓰는 일이 고독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명랑한 노동 믿으며, 카피라이터, 온라인 서점 MD, 패션지 기자, 라디오 DJ, 시사 교양 프로그램 MC 등 다양한 직업을 겪은 외향적으로 보이지만 내향적인 사람이라는 어딘가의 소개가 인강깊다.

 

본 서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2012년 처음 출간되어 꾸준히 사랑받아 온 소설로 개정의 개정을 거듭하여 13년 만에 선보이는 마지막 완결판이라고 한다. 사랑받아온 시간이 보여주는 저력처럼 소설은 영화화가 확정되어 공식 제작 발표를 마치고 작년 1229일 크랭크인 하였으며, 이진욱, 유지태, 금새록 주연의 캐스팅으로 올해 겨울 개봉을 목표로 촬영 중이라고 한다.

 

실연의 아픔을 겪은 이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참석한 조찬 모임에서 자신의 실연 기념품을 서로 교환하며 서로의 사연과 아픔을 공유한다. 이미 끝난 사랑의 서사가 담담한 상실이 되고 상처가 되어버린 이들이 오전 일곱 시에 모여 조찬모임을 갖는다는 설정만으로 봐서는 이 소설이 얼마나 미스테리하고 드라마틱할 것인가 하는 기대를 갖기 충분하나, 작가는 이 흥미로운 설정 안에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고 섬세하게 그려간다.

 

그들의 격렬했던 사랑과 연애의 역사는 갑작스럽게 끝나고, 깊었던 만큼 치명적인 상실감으로 남아 상처가 되었지만 이들은 그 상처를 회복해가며 지난 과거와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내적 훈련을 거치고 마침내 사랑의 가능성을 회복해간다.

 

작가가 책의 말미에 말한 것처럼, ‘헤어져야 만난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가능해지는 그 무엇이 바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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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백영옥 지음 / 김영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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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어져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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