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라 AKIRA 박스세트 - 전6권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오토모 가츠히로 지음, 김완 옮김 / 세미콜론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틀림없이 이 만화책은 고전이다. 한 장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쳤던 만화이고, 이후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등 수 많은 다른 매체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

 우리가 흔히 고전을 접하면 이제는 진부해져버린 스타일들 때문에 지루해하기 쉽상이다. 오늘날은 과거의 무성 흑백영화를 보며 졸지 않으리라는 고집을 부릴 수도 없는 시절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아키라를 틀림없이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틈틈이 곱씹어보며 읽게 되리라 예상하고 있었다. 나는 아키라를 고전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선입견은 첫번째 한 권을 다 읽고 나자 모두 부숴져버렸다. 아키라는 분명 고전이며, 기념비적인 작품이지만, 아직까지 그 영향력을 행사함에 있어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작품이었다. 오로지 만화책만을 붙들고 독파할만한 스케쥴 속에 살고 있지는 않지만, 나는 몇 일만에 퇴근 후와 주말을 이용해 정말 후딱 다 읽어버렸다. 작가가 섬세하게 표현한 수 많은 배경 묘사와 소품들에 눈길을 일일이 다 주기 전에 말이다. 그만큼 흡입력이 있었고 독자를 그 세계관과 진행 속도에 동화되도록 만들었다. 물론 대단한 뎃셍력으로 그려진 캐릭터와 배경, 소품들을 칭찬하는 것은 당연한 말을 되풀이하는 입만 아픈 일일 뿐이다.

 이제 한 번 읽었을 뿐이다. 오토모 가츠히로의 탄탄한 설정과 세계관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선 수 번은 더 읽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부담스럽지가 않다. 몇 번을 읽더라도 지루하거나 느슨하게 읽게 될 일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헐리웃에서 영화화 된다는 소문은 무성한데, 과연 그 어느 감독이 이 만화를 스크린으로 성공적인 이식을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자면 제임스 카메론이 찍어도 만화가 가진 깊이와 디테일을 살리긴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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