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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에서 역사와 정치를 본다 - 다시 흐르는 청계천
조광권 지음 / 여성신문사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청계천에서 역사와 정치를 본다』에 대한 단상
첫 페이지를 열면서 위정자의 백성을 위하는 마음과 고뇌가, 마지막 장을 덮고 들리는 맑은 물 청계천 물소리, 눈감으며 가슴으로 와 닿은 지은이의 고뇌에 전율을 느낀다!
청계천과 위민사상, 민본주의, 민주주의를 연계하는 발상은 얼마나 창의적인 접근인가! 각종 일간지 및 주간지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왜 하는 것인지? 일상에 쫓기는 나와 같은 샐러리맨에게 이 책자는 신선한 충격 그 자체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과 서울대 총장이 추천한 이 책을 독자랍시고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모자라지만 배움에 굶주린 허기를 채우기 위해 시작한 홍보학(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 홍보석사과정)적 측면에서 내 나름대로 바라볼까 한다.
한참 동안 회자된 ‘새만금사업’이나 ‘천성산터널’과 같은 국책 사업이 진통을 알아 온 것은 공중과의 관계(Public Relation)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대변하는 좋은 사례라 할 것이다.
청계천 복원 사업 역시 조선시대 영조의 위민(爲民)대 노민(勞民)에서, 오늘날 정책입안자와 노점상과 상인의 생존권이 맞붙은 개발과 환경보전의, 갈등과 타협의 장이 되고 있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무릇 정치라는 것이 제한된 자원을 똑같이 나누는 일이 아니라 불만 없이 나누는 것일 진데, 명분과 실용의 테두리에서 시공을 초월한 – 조선 영조로부터 오늘날(2005)-접근과 연구, 그리고 입안과 사실기록은 원활한 쌍방향 의사소통을 위한 훌륭한 작업임과 동시에 이러한 과정에 게으른 우리네 현실에 파문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며 가치 있는 작업임에 틀림없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제 갓 서른 살을 넘은 나에게 청계천의 모습은 아스팔트 밑에 똥물이 흐르고 있을 뿐 그 형상은 웃어른에게 귀동냥으로 들은 삶의 터전, 그때마다 꼬리를 무는 상상과 질문에 이 책은 충분한 답을 제시해 주었고 나의 모자람을 질타해주었다. 또 이 책을 마주하면서 과거와 현재, 역사와 정치, 개발과 환경, 갈등과 협상의 끝임 없는 대립은 공중관계적 측면에서도 손색이 없으며, 마치 소설 속 주인공의 심도 깊은 고뇌를 내 것 이냥 느끼는 좋은 시간이었다.
친환경적이다! 서울의 옛모습을 보건한다! 역사적이다!라고 하는 것을 내가 논하기에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내게 청계천 물소리를 상상할 수 있게 질문을 던져준 작가의 고뇌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질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