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 마흔이 젤 좋을 때다~
얼마나 이쁠 때고~
봐라봐라 야가 올해 마흔이카네~
꽃같이 이쁠때네,
하고 싶은거 다 해봐라~"
올해 마흔이 되었다고 우울해 하는 나에게
만나는 어른들마다
"뭐라카노, 이래 꽃같은 때에~"하며
마흔이라 좋겠다를 노래하셨다.
젤 좋을 때,
젤 예쁠 때,
하고 싶은거 다 해봐라 하신 때
'그 나이가 마흔'
40대에 들어왔다고 우울하던 내 귀에
이모들, 숙모들의 이런 얘기는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 뿐이었다.
애들 챙기느라, 내 밥 벌이하느라,
거기다 내 꿈 한 자락이라도 잡아보려면
이렇게 시간을 쪼개서 살아가느라 숨이 찬데
뭐가 좋을때란 말인가
그렇게 열심히 살아도 열심히 산 티는 없고,
조금만 손을 놓아버리면 엉망되는건 순간인
이 마흔이 뭐가 좋단 말인가
나 빼고 다 잘 나가는 것 같은데
나만 여기서 제 자리맘 맴도는 것 같은데
그래서 자다가도 이불킥하고 일어나 앉는데
이 마흔이 뭐가 좋단 말이가
이런 내가 마흔수업을 읽으며
마음이 차분해졌다.
바람 앞에 촛불처럼 쉴새없이 흔들리던 마음과
끊임없이 자괴하던 마음이
토닥토닥 위로 받았다.
이런 내가 정상이란다
이런 내가 잘하고 있는거란다
이런 나를 더 다독이고 안아주란다
마흔 수업 덕분에 남은 40대를 잘 채워갈
힘과 용기를 얻었다.
잊고 싶지 않은 구절구절이 많아
꼼꼼히 기록을 남겨 둔다.
언제고 힘든 시간이 나를 찾아오면
꺼내고 읽고 새기며 이겨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