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 1960년 가, 1969>  

오윤이란 화가가 있었다. 1980년대의 민중미술의 대표적 화가로 언급되는 사람이다. 그는 민중미술운동이 한창이던 1986년 젋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 신화가 되었다. 이그림은 그가 대학생이었던 1969년 '현실동인'이라는 그룹을 결성,전시회를 개최하려고 만들었던 팜플렛에 실려 있다. 원작은 사라지고 흐릿한 흑백인쇄사진으로만 볼 수 있는 그림이다. 1960년 4. 19혁명을 형상화한 것으로 단순하고 다소 미숙한 기법의 인물들로 꽉 채워진 화면구성, 그리고 여기 저기 미완성의 흔적이 두드러진다. 화가의 의도였을까?  미완성의 흔적이 오히려 혁명이 갖는 급박함, 소란스러움을 날 것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오윤은 그리다만 인물들을 통해 4.19는 미완의 혁명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혁명의 주역들은 얼굴없는 그들이라고 , 항상 대로의 뒤안길에 주춤주춤 서 있는  이름없는 그들이라고 주장하고 싶었던 것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