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 박, 나만의 게임 블랙홀 청소년 문고 24
에린 윤 지음, 이은숙 옮김 / 블랙홀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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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주인공인 피파 박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계 미국인이다. 미국은 인종 차별을 받을 수 있어서 적응하기가 힘든 낯선 나라다. 하지만 미국이라는 나라에 끌려 이민을 가거나 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도 많다. 한국인이라면 보통 피부 색이 완벽하게 하얗지는 않고, 키도 작은 편인데 주인공 피파 박은 비율이 너무 좋고 마치 몇 대가 이미 미국인으로 오랫동안 살아온 것처럼 정착된 자연스러운 외모를 가져서 놀랐다. 미국의 하이틴 학교를 연상시키게 하는 배경과 책의 뒷 부분에 나오는 네 명의 친구들 모습을 보니 스토리가 궁금해져서 당장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피파 박이 레이크뷰 사립 중학교에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나열해놓은 전개인데, 한국에 관한 단어가 종종 보여서 책을 읽는 동안 한국의 문화와 음식이 나와서 반가웠다. 특히나 김치를 적을 때 김치(kimchi)라고 영어를 옆에 작게 써 놓아서 정말 외국어로 대화하는 것 같다는 생생함도 받을 수 있었다. 마치 스마트폰으로 채팅을 주고받는 것처럼 묘사된 장면도 있었는데, 내가 자주 사용하는 어플과 채팅창 모양이 흡사해 내용에 더 몰입할 수 있기도 했다. 문장에 따른 인물들의 표정 묘사와 말투가 생생하고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읽는데 어색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늘, 새로운 피파 박이 태어난다!" 등 글씨체가 조금씩 바뀌는 부분이 가끔 있었는데 아무래도 다른 글씨들과는 다른 모양을 띠고 있으니 시선이 더 가게 되었다고 드라마틱한 느낌도 받았다.

처음에는 그저 '나와는 관련 없는 미국에 사는 여자아이의 이야기구나. 부럽다..' 라고 생각했는데 성격이 밝고 재능이 많을 줄 알았던 피파 박이 나와 비슷한 고민에 빠지고 새 친구들과 갈등을 겪게 되는 모습을 보니 '어느 나라에 살던 간에 청소년들이 느끼는 감정은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꼭 미국에 살아서가 아닌 스스로의 길을 당당하고 힘차게 펼쳐가는 피파 박이 멋져서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다짐도 품게 되었다. 


작가 에린 윤과의 Q&A에서 캐릭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다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읽으며 작가의 시선을 공유할 기회가 마련되서 좋았다. 지금도 어디선가 피파 박과 같은 청소년 갈등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을 친구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한줄평은, 나만의 삶 속에서 온전한 내 모습으로 즐겁게 살아가자!

 


* 이 서평은 허밍버드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학습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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