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귀문 고등학교, 수상한 축제 ㅣ 블랙홀 청소년 문고 20
정명섭 외 지음 / 블랙홀 / 2021년 11월
평점 :



귀문 고등학교, 수상한 축제
고등학교에서의 축제는 어느 때보다 가장 화려하고 행복할 것이다. 그러나 책의 제목은 뭔가 다르다. 수상한 축제인 만큼 축제날에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상상하기 힘들 만큼 놀랍고 생각이 많아진다.
귀문 고등학교라는 학교명은 처음 들었을 때 좋지 않은 어감이라 귀신이 나올 것 같은 스산한 느낌을 준다. 소설의 프롤로그에서 ‘날카로운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진다’고 나와 있는데 이건 이 소설의 내용이 미스터리, 추리 쪽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게 만든다.
한 권의 소설책을 5명의 작가가 파트를 나누어 합동으로 만든 작품인 만큼 다양한 말투와 주제가 사용되었다. 각 작가마다 한 챕터씩 글을 썼기 때문에 총 5개의 스토리로 나눠져 있다. 이 이야기들은 이어지지 않고 5명의 아이들의 각자의 이야기이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축제) 속에서, 다른 사건을 맡은 5명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한 권 속에 많은 아이들의 심리와 생각을 담고 있는 만큼 정신을 집중해야 했고 어떤 내용은 세 번씩 봐야 이해가 되었다. 학교폭력, 왕따 등 심각한 학교 문제도 담고 있고 또 다른 이야기 속에는 외모지상주의 같은 요새 아이들 사이에서 볼 수 있는 문제들도 담았다. 청소년 사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자살이라는 무거운 주제도 담겨있고, 특히 이 이야기 속에는 경찰이 많이 등장하는데, 시작부터 경찰과의 추격전, 사이렌 소리로 시작하는 내용들도 있어 나에겐 몇 배나 더 흥미로웠다. 똑똑한 아이들이 곰곰이 생각해 문제를 해결할 때면 나도 함께 즐거웠고, 생각대로 잘 진행되지 않아 머리가 복잡한 부분에서는 약간의 두통도 느껴졌다.
첫 번째 이야기는 특히나 흥미로웠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공연을 망치지 않기 위해 뒤에서 몰래 해결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이 소설의 엔딩은 뒷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조만간 후속작이 곧 나올 것 같다. 즐거운 축제날에 아이들이 탐정처럼 추리를 하고 있다는 게 독특하고 신박해서 깊이 빠져들었다. 이 책에서 반전은 전건우 작가님의 ‘탐정은 가면을 쓰지 않는다.’에서 나왔다. 당연한 내용으로 흘러가다가 마지막에 뒤집히는 부분에서, 내가 주인공의 곁을 지키고 있는 것 같아 어떤 작품보다도 몰입이 되었다. 학업, 진로, 친구 관계 때문에 힘든 고등학생의 현실을 잘 표현해서 참담하기도 했고 현실적인 말투에 슬프기도 했다. 스트레스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현시대 학생들의 고충에 마음이 동요되서 눈물이 났다. 색다른 경험과 추리를 해보고 싶다면 귀문 고등학교의 축제에 와보는 것은 어떨까?
* 블랙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