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의 병영일기 - 서른 살 이등병의 좌충우돌 군대 체험기
서경석 지음 / 시공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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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 늦은 나이에 군대에 입대한 후의 여러 경험담을 진솔하게 고백하고 있는 책이다. 서평자도 27살에 군대에 입대헤 훈련소 시절 부터 자대에 배치되기까지 최고령으로 일병 말년 이후로는 영감님((?) 대접을 받아서 그런지 30세대에 입대한 서경석씨의 회고에 공감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그래서인지 보다 실감나게 이 책이 다가왔다. 특히 훈련소 시절부터 홍보부대에 배치되기까지 티를 내지 않고 다른 어린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군생활에 임하려 했던 서경석씨의 자세는 최근 연예인들의 병역기피 파동과 대비되면서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이책을 읽으면서 군대의 기본적인 패턴은 14년 전 필자가 입대한 그 시절과 여전하다는 점을 다시금 느꼈다. 아마 오래전에 군 생활을 한 사람도 그러했을 것이다. 식사의 질, 침상 등 관물은 보다 현대적으로 바뀌겠지만 군대 속의 위계질서와 인간 관계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최근 이등병에게도선임병이 함부로 말을 쓰지 않게 한다는 등의 군대 개선 방침이 발표되었지만 이것은 도리어 후임병에게는 더 튼 부담으로 다가올 것으로 생각된다. 이책은 무엇보다 인기 연예인 이전에 군인 서경덕이 열심히 군생활을 하면서 쓴 책이라는 점과 노병(?)으로 초선을 다한 점이 무엇보다 잘 나타나 있는 책이다. 또한 부모님의 정을 다시금 음미하는 장면은 평자의 입장과 일치되는 부분이 많았고 여러 사람들도 공감할 것이다.

이책은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서경석씨의 팬들과 늙은 나이에 군대를 가는 위기의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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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에 앉아 천명도를 그리네 - 16세기 큰선비 하서 김인후를 만나다
백승종 지음 / 돌베개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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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16세기 호남의 선비학자 김인후를 과거 속에서 불러내어 현재의 역사학자가 대담하는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기존의 인물 평전 방식을 벗어나 새롭게 인물을 조명한 시도는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리고 이를 통하여 16세기 선비의 일상의 삶의 모습과 학문, 사상 등을 보다 대중적으로 소개하는데는 어느 정도 성공한 듯이 여겨진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계속해서 두 사람이 대담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중심 주제를 쉽게 찾을 수 없게 되어 있는 점이 아쉽다. 그리고 관련되는 도판이 너무나 적어 상당한 노력과 인내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쉽게 책을 읽어갈 수 없는 약점도 느껴진다. 그러나 대담 형식을 통해 기존의 인물 평전에서는 수록할 수 없었던 내용이 많이 들어가 있고, 특히 저자의 생각을 대화하듯이 함께 표현한 점은 장점으로 여겨진다. 다양한 방식의 인물 평전 연구서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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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해 조선왕조실록 - 오백년 조선사를 한 눈에 본다
상종열 지음 / 이다미디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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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백년 조선사를 한 눈에 본다는 거창한 컨셉을 걸고 그림과 도표를 곁들여 조선왕조실록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 책이지만 읽다가 보니 역사적 사실에 대한 오루가 너무나 많이 나타나 글을 쓰게 되었다. 최근 이런 류의 책이 재미를 보고 있는 경향에 편승해 쓴 책이라고 여겨지는데 각종의 책에서 재미있는 부분을 고르긴 했지만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식이 없는 점이 곳곳에 드러난다.

예를 들면 192쪽에서는 서경덕을 주기철학의 대표자라 서술했다가 225쪽에서는 이황, 조식, 서경덕의 문하생들이 많았던 동인들은 주리론적 사고를 형성하였다고 하는 등 앞, 뒤가 전혀 맞지 않는 내용이 발견된다. 조식 또한 주리론자가 아니다.

220쪽의 도표에 나타난 연대 오류(선조 8년은 1575년이며, 선조 24년을 1571년이라고 한 것도 잘못임), 192쪽에서 허균의 부친 허엽을 허균의 형이라고 한 것이나, 서경덕이 자주 만났던 사람이 조식(생애에 한 번 만났음)이라고 한 부분, 초기실학의 양대산맥을 유형원과 유수원이라고 한 점(이들의 나이차는 70세이며 유형원은 남인 실학, 유수원은 북학파의 중심 인물이다)도 역사에 대한 전혀 상식없이 쓴 부분이다.

216쪽의 도표 중 인조-->효종을 장자상속(효종은 차자이며 소현세자가 장자임)이라 한 부분, 220쪽에서 서인의 도표에 관한 부분에서 심의겸을 김효원으로 혼동하여 쓴 것 등 내용의 오류는 일일이 지적할 수 없을 정도이다.

저자는 알기쉽게 조선의 역사를 정리하려는 의도에서 본 책을 저술했다고 생각되지만 최소한 조선시대 통사를 한 번쯤은 소화한 바탕 위에서 저술되었으면 한다. 함부로 설명된 정보는 이책을 읽는 사람들에게도 잘못된 상식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저자나 제작진은 이러한 점을 신경쓰고 책을 출판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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