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디자인이 너무 파격적이라 펼치는 순간부터 많이 설렜는데 디자인만큼이나 정말 흥미롭고 재밌는 소설이었어요.자세하게 적으면 스포가 되기에 간략하게 말씀드리면…그냥 꼬옥 읽어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그동안 웬만한 미스터리/추리소설은 읽으면서 후반부에 식는 경우가 많았는데 살인편지는 후반까지도 여전히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텐션을 유지해요. 그리고 제 뒤통수를 기어이 때렸습니다..작가님의 필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를, 세련되면서도 고전적이고 동시에 새로운 방식으로 독자의 통수를 칩니다… 너무 재밌게 읽었고 이 책 다 읽은 사람과 너무 얘기 나누고 싶은 마음이에요…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사랑하는 존재를 잃어봤거나, 앞으로 살아가면서 겪게 될 상실이 미리 불안하고 두려운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나 역시 가까운 이를 잃어보았고 상실의 고통을 겪었던 적이 있는 사람으로서 바움가트너를 읽는 내내 공감 가고 밑줄 치게 되는 문장이 많았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후 오랜 시간 힘들어하던 바움가트너가 결국 또 누군가와의 연결을 바라고 사랑하게 되는 것도 이해가 갔다.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는 존재니까. 끊임없이 누군가와의 연결을 필요로 하니까. 그 연결이 어떤 형태의 사랑이든 간에. 언젠가는 끝나게 될 유한한 사랑이란 걸 아는데도, 상실의 아픔을 피할 수 없단 걸 아는데도 사랑하게 되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일일 것이다.대체로 덤덤하고 약간 건조하게 느껴지는 서술임에도 문장이 섬세하고 인물의 심리를 너무 잘 그려내고 있어서 흥미로웠고, 문장들이 꼭 오랜시간동안 조용히 꺼지지 않고 계속 타올라 온 불꽃처럼 느껴졌다. 바움가트너의 어린 시절부터 노인인 현재까지의 일생을 조각조각 분해해 보여주는데 옴니버스 드라마처럼 흐름이 자연스럽고 유려해서 술술 읽혔다. 한 사람의 일생의 가장 내밀한 부분까지 엿본 기분. 사랑하는 이를 잃어보았음에도 여전히 언젠가 다가올 또다른 상실이 불안한 나에게 이 책은 덤덤한 위로가 되어주었다. 가끔 한 번씩 펼쳐보는 오래된 일기장, 앨범처럼 이 책도 문득 한 번씩 다시 찾게 될 거란 예감이 든다. 표지도 매우 아름다운데, 다 읽은 후 표지를 다시 보면 또다른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꼭 표지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기 위해서라도 완독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여름, 멸망, 사랑.. 읽기 전부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키워드 범벅이라 기대를 많이 했다. 첫장을 펼치기 전 표지만 보고 예상했던 분위기보다는 좀 더 딥하고 어두운 세계관이었지만 동시에 청량한 느낌이 나는 데에서 묘한 신선함을 느꼈다. 청예 작가님만의 독특한 세계관, 영상처럼 눈앞에 장면이 떠오르는 생생한 묘사가 어우러져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받았고 밑줄 치게 되는 문장도 많았다. <일억번째여름>은 결국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멸망한 세계를 구원하는 것은 결국 사랑. 불완전한 서로의 존재를 채워주는 것도 결국 사랑. 일억번째 여름 속에서도 사랑은 여전히 존재하고, 그 사랑은 절망 속에서도 우리의 다음 계절을 꿈꾸게 한다. 나에게 일억번째 여름 다음의 계절을 꿈꾸게 하는 존재는 뭘까. 내가 사랑해왔고 사랑하고 있고 언젠가 사랑하게 될 세계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게 되는 소설이었다. 불완전해도 사랑하는 것들과 함께라면 괜찮을 거야. (서평단 활동을 위한 도서 제공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