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처음에 책 받자마자 어마어마한 두께에 압도당했다. 약 700p에 육박하는데, 이 정도 볼륨의 이야기일 경우 재미가 없으면 너무 힘들어지기 때문에..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필요없었고, 초반의 잔잔함을 조금만 견뎌내고 2~300p 가량을 읽고 나자 탄력이 붙어서 금방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었다. 등장인물이 많고, 인물의 시점과 시간대가 자주 변하는데 그래서인지 내가 탐정이 된 기분으로 각 인물들의 사연과 알리바이를 파헤치듯 읽는 재미가 있었다. 두꺼운 페인트칠로 굉장히 섬세하게 여러겹 덧칠된 그림 밑에 감춰진 진짜 원본,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느낌의 소설. 다 읽고 나면 아 이래서 제목이 숲의 신이었구나, 시선을 끌었던 표지의 분홍색 페인트는 이런 의미였구나 알게 된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페이지의 여운이 많이 남았다.이 장면을 보기 위해 달려온 700p의 여정은 충분히 의미 있었다. 잔잔하게 파도 치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마음껏 표류하며, 잘 짜여진 스릴러 소설을 체험하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도서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