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동이 불동이 달고나 만화방
김현민 지음 / 사계절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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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만화방에서 만화를 잔뜩 빌려와서 뒹굴뒹굴하며 하루 종일 만화를 보던 기억이 난다. 내 생애 참 행복했던 기억 중에 하나다^^.커서는 만화방 가서 만화보고 연애도 만화방에서 했고... 지금도 참 만화를 좋아하는 어른이다.

요즘 우리 아이들도 만화의 세계에 빠져 산다. 도서관에 가도 학습만화가 넘쳐나서 글밥이 있는 책은 뒷전이고 하루 종일 학습만화만 본다. 학습만화니까 괜찮다고 나도 만화 좋아하지 않냐고 내 맘에 맘을 걸어보지만, 학습부분은 읽고나 넘어가는 걸까, 저렇게 만화만 계속 봐도 괜찮나, 그리고 아무리 학습만화라고 해도 공격적인 내용이 많은 것 같아 내심 걱정이 된다.

우리가 읽던 만화책은 그렇게 자극적이진 않았던 거 같은데, 맹꽁이 서당, 먼 나라 이웃나라, 둘리, 검정고무신 그런 것들....

동이동이 불동이는 내가 어릴 적에 봤던 만화 같은 느낌이 들어서 참 정감이 갔다.

하늘나라의 불을 지피는 불이 땅으로 떨어져 난동을 부리다 팔봉도사님께 잡혀 불도깨비 불동이가 된다. 불동이는 팔봉도사님의 가르침을 받으며 인간세상에서 사람들을 도우면서 단짝친구 구미호, 여러 도깨비 친구들과 함께 신나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요즘 애들이 도깨비, 구미호, 삼신 할머니, 도사님,, 이런 것들을 알까? 로봇만 가득한 세상에 내가 어릴 적에 보던 옛날 이야기 같은 만화책이 나와서 참 좋았다. 아이들도 책을 본 순간 너나할 것 없이 열심히 집중해서 본다. ㅎㅎ 아이들이 다 보고 나서야 줘서 나도 뒤늦게 읽었다. 재미있다. 여러 에피소드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삼신할머니가 몸살이 나셔서 대신 아기배달을 나섰는데 중간에 잠이 들어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엉망으로 아기를 배달,, 급기야 남자 배에서 아기가 태어나는 난리나 난 에피소드가 제일 재미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구미호, 도사님이 뭔지, 도깨비가 어떻게 생겼는지,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달고나 만화방의 다른 만화책들도 기대된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내주는 사계절 출판사에게 감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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