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랑과, 그 미래 2 - L Novel
모리하시 빙고 지음, 이진주 옮김, Nardack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이 사랑과, 그 미래 2권을 읽었습니다.

여름방학을 맞이한 시로와 미라이는 와다,
미요시와 함께 넷이서 여행을 떠난다.
섬에서의 해방감 속에서 미라이가 미요시와의 사이를 부추기는 바람에
시로는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미묘한 기분에 빠진다.
미라이에 대한, 결코 털어놓을 수 없는 호의를 품은 채로 2학기에 돌입한 시로는
미요시와 함께 문화제 위원을 맡게 된다.
온화한 미요시에게 평온함을 느끼면서도 미라이에 대한 연심을 떨쳐내지 못하는 시로.
그러던 중, 반 전체가 단결해 흥청대는 문화제에서
미라이의 마음을 빼앗는 인물이 나타나는데…….
화제작 제2탄.

지난 1권에서는 육체는 여성이지만 성동일장애로 인해 스스로를 남자라고 생각하는 미라이와 그()의 룸메이트가 된 시로의 이야기의 프롤로그가 나왔었습니다. 그리고 결말 즈음에 시로는 미라이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게 됩니다. 이번 권은 그것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자신의 평범하다고 할 수 없는 사랑에 시로는 스스로가 뭘 하고 있는 거지?’하는 의문에 휩싸이면서도 미라이를 향한 마음을 쉽게 접지 못합니다. 그것도 모르는 미라이는 옆에서 시로를 친구로만 생각하고 있고. 근데 과연 그럴까? 당연히 주위의 사람들은 그런 상황을 모르고 시로와 서브 히로인인 미요시를 밀어주려고 합니다만, 시로는 주위 사람들이 자기와 미요시가 있는 것을 보면서 잘 어울린다고 하는 말을 하면 발끈합니다. 발끈 까지는 아니더라도 썩 기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걸 보면서 아무렇지도 않아하는 미라이에게서 괜한 야박함과 서운함을 느끼지요. 그리고 이것을 털어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마음처럼 못하는 자신을 탓하고만 있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시로는 미라이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지우기 위해 미요시와 사귀기로 합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미요시는 정말 착한 여자애입니다. 애초에 남자애가 나 다른 애 좋아하는데 그 마음을 지우고 싶어서 너랑 사귈래.’ 이러는데 좋아, 사귀자. 내가 잊게 해줄게.’ 이러고 말이죠. 바닷가로 놀러간 이야기에서 미요시의 미소를 보고 심장이 쿵쾅거리는 걸 보면서 니세코이의 라쿠와 치토게 생각났습니다.

 

이런 느낌?​ 이대로만 하면 미요시가 치토세 포지션이니 미요시가 진히로인이여?

2권까지의 감상으로는 전 개인적으로 미라이보다 미요시가 좋습니다.ㅎ 동글동글한 게 마음에 드네요. 미라이도 좋아요.ㅎ

미요시는 시로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만드는 캐릭터 같습니다. 아니, 객관적이란 말은 어폐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랑이 애초에 객관적인게 아니니까요. 그럼 뭐라고 하는 게 좋을까요? 평범하지 않은 자신의 사랑이 얼마나 평범하지 않은지를 측정하는 미터기같은 느낌이랄까요. 미요시를 보면서 순정만화에서나 느낄 수 있는 사랑도’ (영어로 하면 Love Degree??)와 미라이에게서 느끼는 감정을 스스로 비교할 수 있게 되는 거죠. , 큰 의미가 있겠나 하는 생각은 들지만... 글쎄요?

근데 작중에서 나온 것처럼 정말 미라이가 성호르몬을 맞고 남자처럼 되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여자의 육체를 가지고 남자의 정신을 가진 미라이에게서 육체라는 요소를 배제하면, 그건 남자죠. 전 그렇게 생각해요. 그렇게 되었는데도 시로가 미라이를 좋아한다면...

만약 그렇게 되더라도 시로의 사랑은 남아있는 걸까요? 점점 옅어지거나 그 감정 통째로 사멸해버리는 게 아닐까요? 어쩌면 시로가 미라이에게 하는 사랑은 에로스나 스토르지 러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과연 시로는 왜 미라이를 좋아하는 것일까요?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작 중에서 시로는 미라이가 남자의 몸이 된다면 자신은 미라이를 좋아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미라이 본인이 아니라 미라이의 남자도 여자도 아닌 그 모호함일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이제야 2권이니... 아 글쎄요~ 귀찮은데 그냥 시로가 게이인 걸로 결말내면 안 될까요?

 

그나저나 일러스트에서 나온 이 여자!

유우코인줄 알았는데 그 사촌이었군요.. 아쉬워라~

하지만 아쉬워할 이유가 없더군요.

p138에서 ‘다카야마다카야먀로 번역되었습니다. 다리 뽀가진 불쌍한 다카야마..ㅜ

작가후기에서 보면 이 사랑과, 그 미래의 작가 모리하시 빙고 씨의 전 작인 시노노메 유우코 시리즈의 주인공이자 시노노메 유우코의 연인인 미나미의 시점에서의 SS(Short Story)가 있습니다. 오랜만에 나온 그 이야기가 마냥 반갑더군요.ㅎ 미나미와 시로의 아버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유우코와 결혼을 생각하고는 있지만 아직 경제적으로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미나미의 감정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뒤..

[마츠나가는 헤어질 때 그렇게 말했다. 나는 휘청거리는 다리로 여자 친구와 함께 사는 집으로 돌아갔다.]

.....

미나미 이 녀석! 유우코랑 동거 하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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