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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스노볼 1~2 (양장) - 전2권 ㅣ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1년 12월
평점 :
전초밤, 전온기, 고해리, 차설, 이본회, 조미류, 차향, 황산나, 고미령, 고상히, 이본심, 이본영, 배새린, 명소명, 신시내, 조여수
전온기와 쌍둥이로 태어나 스노볼 밖 자구역에서 발전소를 돌리며 디렉터의 꿈을 꾸는 전초밤, 어느날 스노볼에서 유명한 살인자 드라마로 인기를 끌다 퇴출당한 조미류가 다쳐 쓰러진 것과 그 앞을 지나는 리무진을 발견한다. 쌍둥이 오빠인 전온기와 함심해 다친 조미류를 의사에게 데려다주고 차설 디렉터를 만나게 된다. 초밤의 우상이던 고해리 드라마를 성공시킨 장본인 차설은 초밤에게 고해리의 극단적 선택 소식을 알리고 고해리 대역을 해야겠다고 제안한다. 그 제안을 초밤은 수락하고 차설과 쿠퍼 라팔리와 함께 스노볼로 가면서 초밤은 생애 첫 살인을 목격한다. 그리고 고해리의 대역으로써 준비를 마친 후 실생활이 시작되지만, 매 순간 순간이 위험하고, 이본회와 고해리는 접점이 없어 보였는데 둘만 남게 되자 세상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본회에게 들킬 위험에 처한다. 마음 졸이며 살아가던 초밤은 기상캐스터에 임명되고, 우연히 거울 엘리베이터를 타게 된다. 거울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한 곳에서 스노볼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되고, 초밤은 이본 그룹을 의심하고 스노볼에 대한 의심을 하게된다. 고해리로 살아가는 것에 만족을 느끼면서도 불안한 마음도 있던 초밤, 어느날 본인이 고해리라고 주장하는 전화를 받고, 화상 치료중인 고해리를 만나게 되는데, 그 아이 역시 고해리의 대역을 하던 초밤의 전대 고해리인 배새린이었다. 배새린의 계략으로 초밤은 정신을 잃고 눈을 떠보니 퇴직자 마을에 있는 차향 디렉터의 집이었고, 몸은 속박되어 있었다. 차향과 다투기도 이야기를 듣기도 하며 시간이 지나고 차향에게 들은 차설의 청제와, 고해리 대역을 위해 태어난 아이들, 고매령, 고상히 등의 진실을 알게 되고 초밤은 스노볼에 대해 의심하던 것을 확인하기로 결심하고, 차향과 황산나와 함께 스노볼 밖으로 가서 명소명, 신시내를 만난다. 명소명과 신시내는 각자 힘든 생활을 견뎌내고 있었지만 외모는 초밤, 소명, 시내 모두 고해리와 흡사했다. 그들은 자초지종을 듣고, 고해리 프로젝트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고, 이본을 무너트리는 일에 동참하기로 한다. 그들은 다시 스노볼로 돌아와 그동안 고해리인 척 지내고 있는 배새린을 보고, 배새린이 기상캐스터 역할을 하고 있는 방송국에 찾아가 총격전, 말싸움, 부상을 안고 생방송을 하게 된다. 고해리 프로젝트를 세상에 알리고 차설 디렉터의 실체도 알리자 세상은 뒤집어졌고, 배새린은 매우 분노하고, 초밤, 소명, 시내와 차향은 기뻐하는 결말이 만들어진다.
위와 같은 줄거리를 절대 적이 않은 분량으로 풀어낸 스노볼 1. 체감상 수백개의 반전과 반전, 그 사이사이 빛나는 우정과 의리, 약속, 그리고 조금은 뻔할 수 있지만 권선징악까지 풍부하게 들어있는 소설로, 흡입력이 대단한 작품이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 앞부분만 보고 유추한 내용으로 전체 내용을 절대 알 수 없는 반전과 반전, 사이사이 빛나는 자기 가치관, 우정이 그 반전들을 더 놀랍게 만들어 준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등장인물 역시 캐릭터가 확실하고 맡은 역할, 각자의 욕망이 너무 확실하여 등장인물이 많은 것이 하나도 버겁지 않은 소설이다. 스노볼과, 아포칼립스라는 새로운 세계관이 나왔지만 이것은 그리 낯설거나 어색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소설을 읽고나서 현실의 다양한 문제 역시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다. 책을 한편 펼치면 다 읽을 때까지 절대 멈추거나 덮을 수 없는 매력이 철철 흘러 넘치는 이런 소설을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백장의 페이지가 절대 버겁고 많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자부할 수 있다.
인상 깊은 구절을 몇가지 뽑아보고 싶지만 불가능했다. 처음 시작부터, 마지막 끝까지 단 하나도 인상깊지 않은 표현, 말, 내용이 없었다. 숨겨진 이스터에그를 찾는 재미부터, 절대 단 하나도 놓치지 않는 스토리의 탄탄함까지 가히 놀라운 수준을 자랑한다고 생각했다. 절정에 다다를 수록 극한의 극한으로 몰려가는 초밤이, 우정과 같은 순수함을 잃지 않는 모습 역시 몰입하여 초밤과 고해리 프로젝트의 피해자들을 응원하게 되는 큰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했다.
모든 면에서 대단하고 놀라운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