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나를 응원할 수밖에 (윈터 에디션) - 멋대로지만 제대로 사는 중입니다
김수민 지음 / 북로망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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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1. 인연

'가까운 곳에 있다가 자연스레 멀어지는 인연이 있고, 저 멀리 있다가 어느 순간 가까이 와 있는 인연도 있다. 

 억지로 붙잡는다고, 밀쳐낸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중반부에 있는 한 쪽짜리 글이지만 인간관계에 고민과 상처가 많던 나에게는 크게 다가오고 울림을

주었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으면서도 사람을 쉽게 믿고, 떠나가는 사람을 쉬이 잊지 못하던 나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에세이기도 하다. 수십편의 에세이가 엮여있는 이책에서는 각자의 상황에 맞는 위로가 가능하다. 나와 같이 사람에 대한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가 닿을 에세이, 인생에서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에세이, 일을 하면서 위로받고 싶은 사람에게 가 닿을 에세이, 일상에서 소소한 것에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에세이등 위로가 필요한 대부분의 상황에 다 해당될 위로들이 가득해서 읽는 동안 부서지고 흩어졌던 마음이 다시 회복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점차 차가워지고 개별적이 되어가는 세상에서 몇줄의 글로, 몇개의 글자로 전해지는 따스함이 안타까울 정도로 좋았다.  사람에 대한 상처가 아니라 이런 따뜻한 말들이 고팠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었고, 주변의 그 어떤 사람이라도 당당히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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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스노볼 1~2 (양장) - 전2권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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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좋게 스노볼을 출간 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되었다. 소설 Y 클럽에 당첨되면서 큰 행운을 가지게 된 기회가 된 것 같다. 처음 받고 대본처럼 되어있는 책이 신선하고 재목이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영어덜트라는 조금은 생소한 분야로 책을 펼치기에는 조금 망설임이 있었다. 그렇지만 펼치고 한장을 읽는 순간 눈떠보니 마지막장이 넘어가고 있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세상에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 나에게는 스노볼의 비밀과 고해리 프로젝트, 그리고 이본의 실체를 알게되고, 차설의 악행, 숨겨진 트라우마 치료 병원, 초밤, 온기, 소명, 시내, 새린의 각각 다른 우정과, 대반전들만 존재했을 뿐이었다. 스노볼 1을 읽고 와.. 이런 반전 속에서도 우정과 같은 소중한 가치와, 이야기의 탄탄함을 하나도 놓치지 않다니.. 작가 지망생으로서 큰 충격을 받게 했다. 스노볼 1을 먼저 학교에 가져가 읽고 나자 스노볼 2까지 학교에 가져가지 않은 내 자신이 너무 후회되고 밉기까지 했다. 집에 오자마자 스노볼 2를 꺼내들고 또다시 세상과 떨어져 스노볼로 들어갔던 나는 스노볼 1의 내용 자체가 완전 뒤집어지는 반전이 있음에 또다시 과몰입을 하였다. 마지막에 차향의 기억이 온전히 돌아오지 못한것이 너무 속상하고 아쉽고 안타깝고 했지만, 그것이 또 스노볼만의 매력, 깊은 여운을 주는 포인트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1,2, 모두 이스터에그를 찾는 재미는 초반에 잠시, 그것은 읽다보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아, 이스터에그를 못찾았지, 그럼 다시 읽어야지! 하면서 또다시 읽을 핑계 아니 이유가 되어주었다. 어떤 이유를 갖다 붙여서라도 수십번은 읽어야 직성이 풀릴 거 같은 책이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책을 읽었다고 자부했고, 그만큼 다양한 인생책이 있다고 말할 수 있었지만 이책을 이길만한 소설을 없을 거라는 새로운 정의가 심어졌다. 이 책으로 인해 영 어덜트라는 분야에도 관심이 생기고, 스노볼이라는 새로운 세계와 가치를 알게 된 것 같다. 스노볼을 읽고 현재 세상이 스노볼처럼 갇힌 세상일 수도 있겠다는 자기 반성도 하고, 이런 세상에도 초밤, 소명, 시내, 차향, 온기처럼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위해서 목표를 가지고 성취하려는 사람 역시 있겠구나 하는 희망도 가지게 되었다. 빡빡한 입시를 앞둔 학교 생활에서 뻥 뚤리는 시원함과, 흥미, 그리고 잊고 있던 우정과, 의리 등의 순수하고 깨끗하지만 가장 소중한 마음들을 다시 느끼게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책 추천 해달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이책은 영원한 0순위로 추천해 줘야 될것 같다. 이책으로 더 많은 세상을 가지게 된 것 같아서 작가님께 매우 감사하고, 이세상에도 존재할 수많은 고해리와, 스노볼 세상에도 응원을 전해야겠다. 앞으로도 소설Y클럽을 매번 참여하여 모든 책을 다 모아서 더 많은 세계를 가진 작가 지망생이 되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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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스노볼 1~2 (양장) - 전2권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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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초밤, 전온기, 고해리, 차설, 이본회, 조미류, 차향, 황산나, 고미령, 고상히, 이본심, 이본영, 배새린, 명소명, 신시내, 조여수
전온기와 쌍둥이로 태어나 스노볼 밖 자구역에서 발전소를 돌리며 디렉터의 꿈을 꾸는 전초밤, 어느날 스노볼에서 유명한 살인자 드라마로 인기를 끌다 퇴출당한 조미류가 다쳐 쓰러진 것과 그 앞을 지나는 리무진을 발견한다. 쌍둥이 오빠인 전온기와 함심해 다친 조미류를 의사에게 데려다주고 차설 디렉터를 만나게 된다. 초밤의 우상이던 고해리 드라마를 성공시킨 장본인 차설은 초밤에게 고해리의 극단적 선택 소식을 알리고 고해리 대역을 해야겠다고 제안한다. 그 제안을 초밤은 수락하고 차설과 쿠퍼 라팔리와 함께 스노볼로 가면서 초밤은 생애 첫 살인을 목격한다. 그리고 고해리의 대역으로써 준비를 마친 후 실생활이 시작되지만, 매 순간 순간이 위험하고, 이본회와 고해리는 접점이 없어 보였는데 둘만 남게 되자 세상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본회에게 들킬 위험에 처한다. 마음 졸이며 살아가던 초밤은 기상캐스터에 임명되고, 우연히 거울 엘리베이터를 타게 된다. 거울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한 곳에서 스노볼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되고, 초밤은 이본 그룹을 의심하고 스노볼에 대한 의심을 하게된다. 고해리로 살아가는 것에 만족을 느끼면서도 불안한 마음도 있던 초밤, 어느날 본인이 고해리라고 주장하는 전화를 받고, 화상 치료중인 고해리를 만나게 되는데, 그 아이 역시 고해리의 대역을 하던 초밤의 전대 고해리인 배새린이었다. 배새린의 계략으로 초밤은 정신을 잃고 눈을 떠보니 퇴직자 마을에 있는 차향 디렉터의 집이었고, 몸은 속박되어 있었다. 차향과 다투기도 이야기를 듣기도 하며 시간이 지나고 차향에게 들은 차설의 청제와, 고해리 대역을 위해 태어난 아이들, 고매령, 고상히 등의 진실을 알게 되고 초밤은 스노볼에 대해 의심하던 것을 확인하기로 결심하고, 차향과 황산나와 함께 스노볼 밖으로 가서 명소명, 신시내를 만난다. 명소명과 신시내는 각자 힘든 생활을 견뎌내고 있었지만 외모는 초밤, 소명, 시내 모두 고해리와 흡사했다. 그들은 자초지종을 듣고, 고해리 프로젝트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고, 이본을 무너트리는 일에 동참하기로 한다. 그들은 다시 스노볼로 돌아와 그동안 고해리인 척 지내고 있는 배새린을 보고, 배새린이 기상캐스터 역할을 하고 있는 방송국에 찾아가 총격전, 말싸움, 부상을 안고 생방송을 하게 된다. 고해리 프로젝트를 세상에 알리고 차설 디렉터의 실체도 알리자 세상은 뒤집어졌고, 배새린은 매우 분노하고, 초밤, 소명, 시내와 차향은 기뻐하는 결말이 만들어진다.

위와 같은 줄거리를 절대 적이 않은 분량으로 풀어낸 스노볼 1. 체감상 수백개의 반전과 반전, 그 사이사이 빛나는 우정과 의리, 약속, 그리고 조금은 뻔할 수 있지만 권선징악까지 풍부하게 들어있는 소설로, 흡입력이 대단한 작품이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 앞부분만 보고 유추한 내용으로 전체 내용을 절대 알 수 없는 반전과 반전, 사이사이 빛나는 자기 가치관, 우정이 그 반전들을 더 놀랍게 만들어 준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등장인물 역시 캐릭터가 확실하고 맡은 역할, 각자의 욕망이 너무 확실하여 등장인물이 많은 것이 하나도 버겁지 않은 소설이다. 스노볼과, 아포칼립스라는 새로운 세계관이 나왔지만 이것은 그리 낯설거나 어색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소설을 읽고나서 현실의 다양한 문제 역시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다. 책을 한편 펼치면 다 읽을 때까지 절대 멈추거나 덮을 수 없는 매력이 철철 흘러 넘치는 이런 소설을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백장의 페이지가 절대 버겁고 많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자부할 수 있다.

인상 깊은 구절을 몇가지 뽑아보고 싶지만 불가능했다. 처음 시작부터, 마지막 끝까지 단 하나도 인상깊지 않은 표현, 말, 내용이 없었다. 숨겨진 이스터에그를 찾는 재미부터, 절대 단 하나도 놓치지 않는 스토리의 탄탄함까지 가히 놀라운 수준을 자랑한다고 생각했다. 절정에 다다를 수록 극한의 극한으로 몰려가는 초밤이, 우정과 같은 순수함을 잃지 않는 모습 역시 몰입하여 초밤과 고해리 프로젝트의 피해자들을 응원하게 되는 큰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했다.
모든 면에서 대단하고 놀라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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