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철학이 된 영화
심광현.유진화 지음 / 희망읽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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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제작된 한국 콘텐츠인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랑스에 열린 <오징어 게임> 팝업 체험장엔 5시간을 기다려도 못 들어가고, <오징어 게임>의 세계젹인 흥행으로 넷플릭스의 주식은 사상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다는 외신이 보도되고 있다. 심지어는 <오징어 게임>의 흥행을 보고 한국 콘텐츠가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할리우드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다는 보도까지 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4&oid=421&aid=0005623036) 

반면 <오징어 게임> 제작한 나라인 한국에서는 의외 반응을 보인다. <오징어 게임>을 섹스를 협상 카드로 쓰는 여자로 표현하여 <오징어 게임>이 가진 서사가 위험하다고 지적하는 글(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632766)이 있으며 <오징어 게임>이 시대를 역행하며 여성 혐오뿐만 아니라 약자에 대한 혐오를 과감 없이 보여주는 비판적인 글(https://entertain.v.daum.net/v/20210922181915025?f=m)들이 공유되고 있다. 

이렇게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오징어 게임>을 우리는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대중의 철학이 된 영화>는 이에 대한 명백한 답을 제공해주진 않는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을 어떻게 보아야 할 지에 대한 답을 이끌어 낸다. 

저자의 말대로 “극장과 TV를 통해서만 간헐적으로 경험했던 영화 관람이 VOD 서비스, PC,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 아무 때나 가능하게” 되었고, 넷플릭스를 비롯한 많은 OTT 서비스로 같은 콘텐츠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게 되었다. 우리는 아무 때나 어디서든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관객이 된 것이다. 이러한 ‘아무 때나 어디서든 다양한 콘텐츠’는 “더 넓은 다중지능의 사회”를 만들어 주며 창조적인 비교를 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오징어 게임>처럼 말이다.


<대중의 철학이 된 영화> 속에서 스토리텔링은 “ ’지금 여기’를 넘어 창조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라는 뜻이다. 이 능력을 발전시킴으로써 주어진 제약을 넘어서고, 더 유연하게 대처하고, 자신의 조건과 더 유사한 것에 천착할 수 있다. 이것이 스토리텔링의 진화적 이점이다. p.30”. 특히 “대중영화는 인물들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오히려 위기를 극복해 가는 <자기-변형>의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p.49” 이로써 대중은 세계관을 교정하고 인생관을 혁신하는 방향으로 진정한 철학적 실천을 수행할 가능성을 열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오징어 게임>은 TOP 10에서 전 세계적으로 평균적인 랭킹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속에 연달아 씁쓸한 반응을 보이는 또 다른 대중들이 있다. <오징어 게임>을 제작한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속 여성들은 연달은 여성 혐오 범죄에 노출되어 공포에 떨고 있다. 여성들 뿐만 아니라 약자에 대한 혐오로 가득 찬 세상 속에서 <오징어 게임>에 대한 반감은 <대중의 철학이 된 영화>에서 말하는 영화 텍스트의 복잡한 생산과정 자체를 심층적으로 규명할 필요를 느끼게 해 준다. 한국의 대중영화인 <오징어 게임>은 서구 모방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발명 단계로 진입하여 역으로 서구의 대중정치를 비교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대중의 철학이 영화>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는 줄다리기 속에서이행기의 이데올로기적 저항이 수렴되고 발산되는 일종의 <심리적 광장>(p.159)” 만들 있는 계기를 제공해준다. 또한 중의 철학이 영화> 통해 심리적 광장을 만들고자 흔적들은 한국과 세계, 그리고 과거와 미래의 시청자들의 다성적인 대화를 활성화시키는 계기를 제공할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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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 이레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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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나는 이 책을 <서양 고전을 읽는다> 3권에서 추천한 Text로 읽게 되었다. 나는 <월든>을 처음 읽는 것이 아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청소년을 위한 월든>으로 나온 책을 읽었었다. 그 때 나에겐 이 책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다. 책을 빌리기 위해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이 책을 빌려 보았기 때문이다. 뒷 표지에 '세계의 역사를 바꾼 책'이라고 써있었다. 이 문구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해서 이 책을 빌려 보았었다. 이 책은 <월든>전문이 있지 않고, 주요 부분과, 소로에 대한 소개가 있는 책이였다. 이 때는 <월든>을 읽으면서 누군가 내게 '무슨 책이야?'라고 물어봤을 때, 그냥 '숲 속에서 살면서 쓴 책이야'라고만 말했다. 지금 3년이 지나, 대학생이 되서 이 책을 다시 보게 되었다. 교수님이 <고전을 읽는다> 시리즈 중에 추천 한 Text를 골라 독서를 하라고 하셨었다. 나는 <서양 고전을 읽는다> 3권의 '영혼의 성장에 관한 보고서 소로의 『월든』'에서 권한 책을 선택했다. 그 많은 추천 Text 중에 <월든>이 눈에 띈 이유는 고등학교 때는 아무 생각 없이 Text를 읽었기 때문에, 다시 읽어보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왜 그토록 허겁지겁 인생을 낭비해가며 살아야만 하는 것일까요? 우리들은 배가 고파오기도 전에 이미 굶어 죽을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적절한 때에 꿰맨 한 땀이 훗날에 있을 아홉 바늘의 수고를 덜어준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정작 오늘 천 바늘을 꿰매고 앉아 훗날의 아홉 바늘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나는 어디서, 무엇을 위하여 살았는가' 부분에 나오는 대목이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다. 이 책이 쓰여 진 1854년과 200년이 지난 2009년과 사람들이 너무 비슷하기 때문이다. <서양 고전을 읽는다> 3권에 의하면 이 책이 쓰여질 때, 미국은 자본주의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때도, 지금 우리 사회도, 모두 훗날을 걱정하느라 인생을 너무 빠르게, 힘들게 보내는 것 같다. 인생의 여유 없이 그냥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 같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물질주의사회가 만들어 지는 것 같다. <서양 고전을 읽는다> 3권에 나온 말처럼, 이 책이 쓰여 진 당시사회나 지금 사회의 사람들의 삶은 인생의 본질을 외면한 '삶이 아닌 삶'인 것 같다. 나도 <월든>을 읽었으니, 소로처럼 영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책에서 소로는 혼자 지내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말하는데, 이 부분도 공감이 되었다. '사람들은 너무나도 서로 엉키어 살고 있기 때문에 서로의 길을 막기도 하고 걸려 넘어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일을 겪으며 사람들은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잃어버리게 된 것입니다. 조금 더 뜸하게 만난다 해도 흉금을 터놓은 중요한 대화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라는 대목에서 더욱 더 공감이 됐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인데 나와 생각과 가치관이 틀려, 만나면 항상 언쟁을 벌이는 친구가 있다. 언쟁을 벌이다 보면 서로의 기분이 항상 상했었다. 다른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이 친구와 멀어지게 되었는데, 얼굴을 매일 보던 중학교 때보다 가끔 얼굴을 보는 고등학교 때 서로의 사이가 더 애틋해졌었다. 더 애틋해진 이유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소로처럼 혼자 있으면서, 자기성찰을 해서 그런 것일까? 소로처럼 숲 속에서 혼자 생활하면서는 아니지만, 그 친구와 떨어져있으면서 '아 그 친구는 나와 이렇게 생각이 다르구나'라며 그 친구를 이해했던 것 같다.
 리뷰를 쓰는 과제를 통해 <월든>을 다시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 행운이었다. 이 책에는 너무 주옥같은 말이 나를 자극시켰고, 공감되는 말들이 많아 재미있었다. 이 책을 읽고 마하트마 간디가 비폭력 무저항주의 운동의 기틀을 마련한 것처럼, 나도 이 책을 읽음으로서, 세계의 역사를 바꾸는 일을 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제 누군가가 나에게 <월든>이 어떤 책이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서양 고전을 읽는다> 3권의 소개말처럼 '영혼의 성장에 관한 보고서'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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